국제유가 올해 최저가, 주유소 기름값·정유사 실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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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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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정유사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 우려


아주경제 정치연·김지나 기자 = 국제유가가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아비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83.0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가 기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럴당 105.82달러와 비교하면 20%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배럴당 80달러 선도 위태롭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석유공사는 "원유공급 과잉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름값 바로 안 떨어지는 이유 '판매기간·환율·세금' 탓

이처럼 국제유가는 지난 1년간 20%대의 큰 하락률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가격 하락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793.8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는 리터당 1597.96원으로 전년보다 6.69%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이 바로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판매까지 약 두 달간의 기간이 소요되는 데 있다. 여기에 환율과 세금 등 복합적인 요인도 더해진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의 변동이 국내유가에도 반영되는 추세"라며 "다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는 환율과 세금 등의 변동 요소가 많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가 떨어지자 휘발유 평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대에 달하고 있다. 기름값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이 정액세로 적용돼 유가가 인하되더라도 고정된 액수가 부과되고 있다. 부가세는 판매가격에 비례하는 정률세다.

올해 1∼8월 보통 휘발유 1리터에 부과된 세금 총액은 969.27원으로 세전 휘발유 평균가격인 899.87원을 넘어섰다. 세전 가격에 포함된 세금은 교통에너지환경세 529.0원, 교육세 79.35원, 주행세 137.54원, 수입부과금 16.0원, 관세 20.47원, 부가세 186.91원 등 총 969.27원이다. 이를 더하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69.14원에 달한다.
 

◆정제마진 악화, 정유사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 우려

국제유가 하락에 정유사들의 정제마진과 국제 제품가도 하락하며 정유사의 하반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을 추정할 수 있는 석유제품가에서 원유가를 뺀 가격은 휘발유 기준으로 9월 평균 배럴당 12.12달러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1.51달러 증가했지만 두 달 전에 비해선 1.46달러 감소한 수치다.

경유 기준으로 원유가와 차이는 9월 평균 배럴당 15.47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배럴당 2.04달러 줄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한다고 직접적으로 정유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정제마진도 하락하게 되는 데 이 때문에 정유사 실적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맞물린 국제 석유제품가 하락세 역시 정유사 실적에 악재다.

정유사들은 석유 제품가를 산정할 때 국제 유가가 아닌 국제 제품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경우 국제 제품가 역시 덩달아 하락하게 되는 데 이 때 정유사들은 2~3개월 전 비싼 가격에 사 온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싸게 팔아야 한다.

더불어 국제 제품가가 하락할 경우 연말에 있을 재고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과 맞물려 원유를 사오는 SK트레이딩인터내서널에서 24시간 유가 동향을 팔로업하며 헤징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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