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안전 위해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 조속히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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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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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미영 부평구청장 LH 사장에게 세 번째 공개서한문 발송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홍미영 인천부평구청장이 “주민 안전을 위해서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꼭 추진돼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공개서한문을 다시 한 번 LH 이재영 사장에게 보냈다.

홍 구청장이 사업 지연에 따라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문을 LH에 띄운 것은 지난 2011년 9월 당시 이지송 사장, 그리고 세월호 참사 이틀 전인 올 4월14일 현 이재영 사장 등 세 번째다.

홍 구청장은 이번 편지에서 “주택붕괴 등의 위험에 처한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사업 추진만이 해결책이다”면서 “사업상 손익계산만으로 십정2지구 사업을 더 이상 지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십정2지구는 지난 1995년 정부의 무허가 불량주택개선 정책으로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됐던 지역이다. 당시 한국주택공사(현 LH)가 과다한 사업비를 이유로 1999년 사업 추진을 포기했던 곳이다.

이후 2003년 지금의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재추진 됐고, 우여곡절을 겪다가 2007년 10월 LH가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후 본격화하는 듯 보였다.

구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구의 부담금 278억 원을 모두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LH가 사업성만 따진 탓에 지금껏 지장물 조사 외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다.

홍 구청장은 “LH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많은 부채 등 재무상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사업성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십정2지구처럼 노후 불량건축물이 90%를 넘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위험한 곳의 주민 안전이 더 우선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십정2지구에서는 지난 2011년 가옥 붕괴 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고로 이웃한 주택도 피해를 본 바 있다. 또 지난 2012년에도 도로가의 한 주택 벽체가 무너지는 등 지금껏 12건의 크고 작은 붕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부평구와 LH는 최근까지 위험도가 매우 높은 주택 8채를 철거했다.

구는 현재 붕괴 위험 주택이 68곳이 있고, 이 중 절반 가까운 주택에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사업 대상지 전체 가옥의 13% 정도인 189개 주택이 빈집이어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구청장은 “LH 공사가 사업시행 7년이 되도록 지장물 조사에 그친 채로 지연하고 있다가 (주택붕괴 등) 우려하는 참사가 빚어진다면 그 큰 책임을 어찌하겠는가”라면서 “세월호 참사가 깨닫게 한대로, 사업성보다 안전이고, 돈보다 사람이며, 물질보다 가치이다”라고 밝히고 이재영 사장에게 사업 시행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홍 구청장은 지장물 조사 이외 별다른 사업 진전이 없자 올 3월1일부터 십정2지구에 월세 단칸방을 얻어 살고 있다. 지난 2011년 여름 장맛비로 주택붕괴가 발생 뒤 70일간 같은 동네 공부방에서 기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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