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돈 관리 방법부터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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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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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뭐해?"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이 카톡을 보내왔다. 아직 7살인데 한글을 깨우치고 카톡까지 보내다니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감동이 벅차 친구한테 자랑을 했더니 친구도 딸한테 받은 문자를 보여준다. "hi daddy I love you"

오랜 세월 연락 끊겼던 친구가 성공한 모습으로 동창회에 나왔다. 고등학교 때 알파벳을 겨우 뗀 녀석이 지금은 외국에서 사업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배움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글을 배우지 않으면 문맹이 되고,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컴맹이 된다. 스마트폰 시대에 스마트폰을 배우지 않으면 스맹이 된다.

돈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돈맹이 되는 것이다. 고령화에서 시작된 저성장과 저금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더욱 심각한 돈맹으로 만들고 있다.

월세시대, 전세난민 등은 돈맹들이 감당하기에 벅찬 문제들이다. 가계부채, 하우스푸어 문제, 과거 카드사태 등 심각한 사회문제들이 모두 돈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가난한 집에서 성장해 자수성가 하는 얘기는 드라마나 메스컴에서나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야 가정의 화목도 이룰 수 있고,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돈맹은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돈만 있으면" 어디선가 누군가로부터 한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유용한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유용한 수단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선생님과 부모님은 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도 돈관리 방법을 잘 모르는 돈맹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돈맹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이 돈맹이라는 것을 모르고 남들처럼 한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 것이기에 재무상태에 대한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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