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예방의학의 발달과 건강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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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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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양쪽 유방 제거수술을 했다. 아직 암에 걸리진 않았지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BRCA1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BRCA1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 7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80%,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40%다. 부모 중 한 사람이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때 자녀에게 암이 유전될 확률은 50%로, 유전자 검사로 예방적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평생 병마와 싸울 수 있다.

BRCA1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제거수술을 택한 안젤리나 졸리의 결정은 다소 충격적이다. 질병이 판명돼 절제수술을 했다면 몰라도, 멀쩡한 신체 일부를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제거하다니. 여성이면서 배우인 그녀가 그렇게 했다는 것은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2013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당 생애의료비가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절반 이상이 65세 이후 지출되고 있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생애의료비 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 및 고령자의 의료비 부담증가에 대응해 국가적으로는 효율적인 의료재정의 운영이 필요하고, 개인적으로 의료비 지출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현재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0세정도에 불과하다. 병든 고령화는 재앙이다. 노후 의료비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경제적인 부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어떤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예방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리 수 있고, 막대한 노후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대의학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발전하고 있다.

조기발견으로 병을 치유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사전 예방을 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예방의학은 안젤리나 졸리의 유전자 검사처럼 앞으로 내가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 예방을 통해 암을 피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쓸 대 없는 건강보조 식품에 엄청난 지출을 하거나 불안감에 불필요한 보험을 과도하게 가입하는 등 노후생활을 가난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사라지고, 건강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해지길 기대해 본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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