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7.5% 사수” 주택 경기부양책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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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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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PMI 지수[자료=HSBC]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부동산 부양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이 조만간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해 과거 주택담보대출 기록이 있더라도 이미 대출액을 100% 상환했다면, 추가로 주택을 구매하더라도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23일 보도했다.

현재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는 일부 은행 내부 관계자의 확인했으며, 아직 공개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고도 신문은 전했다.

첫 주택 대출 기준 완화로 개선형 주택의 수요가 급증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한 국유은행 주택담보대출 관계자는 “현재 베이징시의 경우 주택 담보대출과 주택구매 기록이 둘다 없어야 1주택 구매자로 인정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등 주택담보대출 정책은 매우 엄격하다”며 “이번에 1주택 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주택 개선형 수요가 급증해 거래량이 늘어나고 중국 부동산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97%는 1주택 담보대출로 2주택 담보대출은 3%에 불과하다. 이번 1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로 주택 개선형 수요는 늘리되 투기형 수요는 여전히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 속속 주택 구매제한령을 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22일 중국 장쑤(江蘇)성의 성도인 난징(南京)시도 지난 3년간 유지해온 주택 규제제한을 모두 해제했다. 현재 중국내 주택 구매제한 미해제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도시를 포함한 6곳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요 도시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70대 주요도시 가운데 69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는 64곳이었지만 한 달 사이 4곳이 늘어났다. 국가통계국이 집계 방식을 바꾼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부동산 경기가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 은행 등이 최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2%로 낮추며 올해 중국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인 7.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23일 HSBC가 발표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0.0은 물론 전월의 50.2보다도 올랐지만 시장은 여전히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HSBC 취훙빈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활동이 9월에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지만 부동산 경기둔화가 성장에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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