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환수율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경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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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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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부산과 경남이 5만원권 환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경남 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3.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중에 나간 5만원권 100장 가운데 3장이 한국은행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부산·경남 지역에서 5만원권이 1조4168억원어치가 발행됐고, 421억원어치가 환수됐다.

한국은행이 각 지역 금융기관을 통해 내보낸 5만원권은 시중에 풀렸다가 다시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다. 금융기관이 필요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이른 한국은행에 예치하기 때문이다.

5만원권 발행 첫해인 2009년 7.3%를 기록한 환수율은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 매년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8.6%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8월 현재까지 22.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1만원권 환수율은 100.8%, 5000원권은 74.2%, 1000원권은 8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 환수율이 5.6%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이어 경기(6.3%), 광주·전라(16.2%), 대전·충청(20.0%), 서울·강원(34.8%) 순이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활발한 제주 지역의 경우 환수율이 333.1%로 가장 높았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5만원권 환수율이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환수율은 각각 23.9%, 25.4%였다.

한국은행은 부산·경남 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특히 낮은 이유를 소비 흐름에서 찾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돈을 벌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011년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민들의 신용카드 지출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지출 비중이 15.4%에 달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가축시장 등 현금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곳에서 현찰 수요가 늘었다. 대구·구미·포항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에서도 5만원권이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상욱 한국은행 발권국장은 "올해 들어 다른 지역보다 부산·경남, 대구·경북지역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현금 수요가 증가한 것도 5만원권 환수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환수율이 낮아지는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5만원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5만원권을 쌓아두고 있는 것도 환수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편으로 지하경제가 확대되며 환수율이 저조해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지난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고, 금융회사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알려야 하는 고액현금거래 기준이 높아지면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일부 자산가들이 은행 예금을 빼 현금으로 보유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이만우 의원은 "한은이 지역별로 5만원권 회수율 격차가 큰 이유를 면밀히 파악해야 하다"며 "만약 지하경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면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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