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운전 혁신을 경험하다’ BMW 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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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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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3 [사진=BMW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BMW는 지난 4월 전기차 전용모델인 i3를 출시하면서 ‘이동수단의 패러다임 전환’, ‘개인 이동수단의 혁명을 가져올 모델’ 등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기차 전용모델은 아니지만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상황이었다. BMW코리아가 야심차게 내놨던 BMW i3를 뒤늦게 시승했다.

시승은 지난 11~12일 서울 시내 일대에서 이뤄졌다. 이틀간의 시승은 BMW의 거창한 슬로건이 허풍만은 아니었음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i3의 시승차를 인도받기 위해 찾아간 BMW코리아 사무실이 있는 중구 스테이트타워 지하엔 시승을 위한 몇 대의 i3가 충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후 전기차 보급이 일반화 됐을 때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볼 수 있을 풍경을 미리 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i3만의 진짜 다른 점은 직접 도로 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전기차인 i3의 일반 도로 주행은 완전히 다른 운전경험을 전달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운전과 가장 다른 점은 브레이크 페달 사용의 빈도수다.

우선 전기모터로 차량의 움직임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기어가 D에 맞춰져 있어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아울러 i3는 일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해 차가 앞으로 나가지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자동 감속이 이뤄진다. 이동 동력을 전기모터를 역으로 돌려 베터리를 충전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구간이라면 가속페달의 조작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했다. 아울러 감속과 함께 계기판 대신 달려있는 5.5인치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나는 충전 그래프는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기능도 했다.

충전의 결과는 바로 나타난다. 남아있는 주행가능 거리로 스스로 얼마나 연비절약 운전을 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완충돼 있는 상태에서 처음 i3에 올랐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100km가량 됐고, 시승차를 반납할 때 주행거리는 63km, 남은 주행 가능거리는 60km 가량 됐다. 운전을 하면서 약 23km의 주행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BMW에 따르면 에어컨 등을 쓰지 않고 완전충전 됐을 때 i3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132km다.

다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감속이 되기 때문에 주행 중 불편함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운전경험 외에 ‘혁신’을 위한 BMW의 노력도 곳곳에서 엿보였다. 우선 외관 디자인에서 “나는 기존 자동차들과는 다르다”를 몸으로 이야기하는 듯 했다. 내부에 앉자 이 같은 기분은 더했다. 고급 차종인 BMW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가죽 대신에 원목이 대거 들어갔고, 친환경 소재인 천연 섬유 등도 인테리어에 들어갔다.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i3는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차체가 제작됐다.

i3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기차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틀 간 60km를 주행했으니 한 번 충전 시 132km의 주행거리는 사실상 일주일에 2~3회의 충전을 필요로한다. 아울러 고속도로주행도 아직은 무리다.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 가격의 부담 BMW i3를 우리 도로에서 더 많이 보기 위해서는 아직 적지 않은 관문들이 남아있다.

BMW i3의 국내 판매 가격은 엔트리 트림인 솔(SOL)이 6400만원, 고급 모델인 비스(VIS)가 6900만원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4월에 출시된 i3는 국내에서 70대가 판매됐다.
 

BMW i3 실내 [사진=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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