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부산비엔날레]부산시민회관 특별전 '잘 차려진 밥상이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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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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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개막..월간미술 편집장 출신 이건수 기획, '한국현대미술비엔날레진출사 50년' 109점 전시

[2014부산비엔날레 특별전이 열리는 부산시민회관 전시장. 사진=박현주기자]

[2014부산비엔날레 특별전 비엔날레 아카이브전을 기획한 이건수씨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보은 전시'냐는 소리도 들렸다.

20일 개막한 2014부산비엔날레 특별전 '한국현대미술비엔날레 진출사 50년'전을 관람한 미술관계자들이 농담반 진담반 내보인 의견이다.

'잘차려진 밥상인데 식상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잘 나가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보은'이냐는 소리는 이 전시를 기획한 이건수씨를 두고 한말.  최근 월간미술 편집장직을 그만두고 2014부산비엔날레 특별전 기획자로 이름을 올린 그에게 작가들의 적극 협조와 기획력으로 이런 전시는 '식은죽 먹기'였을 것이라는 말이다.(본인은 전시장에 못을 박는게 안돼 힘들었다고 했지만)  이씨는 10년넘게 미술전문지 편집장을 지냈다.

최정화의 '과일나무'와 권오상의 '사진 조각'으로 작품으로 시작하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 아쉽다. 그 인맥과 정보력을 '보여주기식' 전시로만 그쳐, 에너지 강한 훌륭한 작품들이 힘을 못쓰고 틀안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한국현대미술비엔날레진출사 50년'사 타이틀은 길을 잃었다. 당시 출품작은 고사하더라도, 전시된 작품들이 부산비엔날레, 또는 비엔날레와의 연관성은 찾기 힘들다. 아카이브라며 보여준 자료실은 구색맞추기 형식적이다.  

 일상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과 '현대미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비엔날레는 실험적이고 진취적이라는데 있다. 눈을 확 뜨게할 대담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엔날레를 처음 맡은 전시 기획자의 '싱싱한 초심'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물론, 전시 타이틀에맞추 비엔날레에 출품했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그냥 모았다거나, 부산시민들에게 현재 국내미술시장을 이끄는 비싼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의미라면 대성공이다. 

 전시기획자 이건수씨는 "상파울로비엔날레에서 김환기(1963)와 이응로(1965)가 명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이후 전수천 강익중 이불에 연이은 특별상을 수상하며 한국현대미술이 발전해왔다"면서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비엔날레 진출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비엔날레에 우리나라가 최초로 참가한 것은 1961년 파리청년작가비엔날레다.

 

[2014부산비엔날레 특별전 한국현대미술비엔날레진출사 50년. 사진=박현주기자]

[2014부산비엔날레 특별전 한국현대미술비엔날레진출사 50년. 사진=박현주기자]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 특별전은 세계의 수많은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한국 작가들의 출품작이나 대표작을 선보인다. 김수자를 비롯해 구본창, 김병종, 김창열, 노상균, 문범, 박서보, 신상호, 오원배, 이기봉, 이석주, 최만린, 함진, 이상남, 이길우, 육근병, 윤동천, 이강소, 이명호, 전광영, 전수천, 정연두, 최우람, 최정화, 권오상 등 48명의 작품 109점을 보여준다. 관람은 무료. 전시는 11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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