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선방 덕에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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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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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MVNO)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통사 자회사들이 끌어들인 가입자가 그룹 내에 있는 만큼 관련 수익도 이통사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폰 자회사는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에 활발한 영업 전개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모회사의 위험을 상쇄하고 있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 시장에서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가입자 유치 비중은 올해 상반기(1~6월) 35.6%에서 3분기(7~9월)에는 46.7%로 상승했다. 지난 7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368만1899명으로 전년말 대비 48.2% 늘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뜰폰 가입자 급증은 이동통신업체에 위협 요인이라는 우려가 불거진 바 있으나 되레 알뜰폰과 함께 이동통신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통사 자회사의 관련 수익이 이통사 내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 지분율이 83.5%이고 LG유플러스와 KT는 미디어로그와 KT is의 지분율이 각각 88.1%, 17.8%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알뜰폰 자회사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 따르면 SK텔링크는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하루 평균 약 1800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8월 한 달간 평균(1000건)을 넘어섰다. 

지난 4~5월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도 SK텔링크는 평소보다 최다 500명 많은 하루 평균 가입자를 유치했다.

미디어로그의 경우도 8월 말 시작된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하루 번호이동이 2000건을 넘어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알뜰폰 보급률이 선진국 수준에 올라설 때까지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수익성 호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뜰폰 가입자 급증과 함께 이통사 가입자도 미미하게나마 늘고 있고, 알뜰폰 가입자로부터 요금의 절반 정도를 망 이용 대가를 받아 매출 증가 및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 연구원은 "알뜰폰 보급률이 유럽, 미국 평균 수준인 10%에 달할 때까지는 보완적인 관계로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알뜰폰 보급률은 6.6%다.

알뜰폰이 가입자군을 확대해야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도 제기된다.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에넥스텔레콤 등 5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전국 우체국 판매망을 활용 중이며, 우체국을 통한 가입자 가운데 50대 이상은 60%에 달한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알뜰폰 사업자가 주요시장으로 삼던 농어촌 및 높은 연령대의 고객에서 벗어나 신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통3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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