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아시안게임 중계 포기, 네이트․아프리카TV ‘반사 이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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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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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포기하면서 네이트와 아프리카TV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BJ 응원방송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아시안게임 특수’를 노리는 아프리카TV 대표 화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포기하면서 네이트와 아프리카TV가 새로운 중계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C와 중계 방송 계약을 마무리한 네이트와 아프리카TV는 특집페이지 개설하는 등 ‘아시안게임 특수’를 노리는 중이다. 특히 양사 모두 모바일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양대 포털의 빈 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과도한 사용료 요구에 양대 포털 ‘쓴웃음’

네이버와 다음의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포기는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국내 포털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양사가 아시안게임 중계를 철회하면서 전체 시청률 역시 큰 폭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계 포기의 직접적인 이유는 사용료 협상 결렬이다. 중계방송권을 가진 MBC와의 협상에서 발생한 이견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이버와 다음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좁히기 어려울 정도로 큰 입장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포털사 입장에서 아시안게임 중계는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고객 서비스 강화 목적이 크다. 중계 수익료 자체로 살림을 꾸려야 하는 방송사와는 사정이 다르다.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 스포츠 중계권료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 역시 양대 포털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도 중계 포기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납득하기 힘든 조건을 제시받은 후 어쩔 수 없이 중계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하이라이트 등 영상콘텐츠(VOD) 자체를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시청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트‧아프리카TV,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네이버와 다음이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포기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네이트와 아프리카TV에 집중되고 있다. 양대 포털과는 달리 네이트와 아프리카TV는 MBC와의 중계 방송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MBC가 이들 두 곳에 제안한 사용료는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네이트는 아시안게임 특집 페이지를 개설했다. 네이트에서는 실시간 중계를 비롯, 종목 별 하이라이트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생중계 플레이어를 개선해 모바일 시청자의 편의성 제공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훈 네이트 사업 부장은 “런던올림픽, 소치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 생중계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역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은 물론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SNS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역시 관련 특집페이지 개설 및 실시간 중계 등을 제공한다.

특히 아프리카TV의 경우 이미 국내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의 전 경기 생중계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어 스포츠 매니아들의 선호도가 대단히 높다. 여기에 자사의 강점인 BJ(콘텐츠 제작자)들이 직접 응원 방송을 진행하는 등 차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준수 SNS플랫폼사업본부장은 “아프리카TV는 이용자 저변 확대와 양질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다양한 스포츠 방송 콘텐츠를 확보하고 제공하고 있다”며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아프리카TV만의 다양한 창작 중계 방송을 통한 소통과 공감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의 아시안게임 중계 포기가 네이트와 아프리카TV 등 중소 포털 및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사용료 협상 난항으로 인한 포털 중계방송 무산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비슷한 문제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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