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기반암 vs 양호한 연경암…제2롯데월드 부지 지반상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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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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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전경.[사진=롯데건설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의 지반 상태가 논란을 빚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부지의 지반 상태가 불량하다는 정치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건설은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 지질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부지의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한데 대해 “제2롯데월드는 양호한 암반 위에 안전하게 시공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이 이날 근거로 든 보고서에는 지난 1997년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중앙지하개발에 용역을 의뢰해 한 달 반가량 실시한 지질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강 의원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는 지층 구조상 지각을 구성하는 지층으로 표토 밑에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의 암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상태다.

강 의원은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등 제2롯데월드 부지의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며 “신축 부지의 기반암은 단층의 지배를 받는데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반 침하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 위협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오래 전 지질조사 보고서에서도 충분하게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롯데건설과 롯데월드타워 측이 무조건 괜찮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무리하게 저층부 임시 개장을 고집하지 말고 한국지반학회와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이미지=롯데건설 제공]


그러나 롯데건설은 당시 지질조사는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해 실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해명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분석한 중앙지하개발의 지질조사는 제2롯데월드 초고층 인‧허가가 나기 이전에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에 필요한 지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 설계조사”라며 “평균 약 31m 정도의 시추조사를 한 것으로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해 실시한 설계조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의 지하 암반은 기반암이 아닌 연경암이며,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롯데월드타워는 강 의원이 주장하는 31m의 기반암이 아닌 지하 38m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며 “한국지질공학회 지표 지질조사 결과와 기초 설계사의 암반 전문가가 수행한 단층 및 암반 평가 결과를 고려해 직경 1m의 PRD 108본을 보강하고 기초를 안전하게 설계한 후 공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2롯데월드 하부의 지반 조건은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 브루즈 칼리파를 포함한 전 세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보다 양호한 지반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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