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 SKB 쫓고 KT 쫓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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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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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IPTV시장 독주체제 제동 걸리나?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이하 SKB)가 업계 1위인 KT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역대 최고 가입자 순증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가입자 증가 둔화를 겪고 있는 KT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위성과 IPTV 결합 등 하이브리드 상품을 앞세워 IPTV 시장 성장률을 견인해온 KT의 독주체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PTV 1000만 시대로 시장이 커지면서 IPTV 3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도 요동칠 전망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B, LG유플러스의 지난 7월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975만1181명으로 올 들어 11.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PTV 8월 가입자의 집계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8월 중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B의 가입자가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B의 지난 7월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25.5%로 올 들어 1.15% 포인트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248만4111명으로 올 들어 18.5% 늘었고 전년 동월보다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SKB의 8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IPTV 실시간 방송이 시작된 2008년 이후 두 번째(2013년 11월 6만8000명)로 높은 순증을 기록했다.

SKB는 남은 4분기(10~12월)에도 월평균 6만명 이상의 순증을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여 2014년 순증은 역대 최고인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유료방송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SKB 순증이 IPTV 순증의 40% 점유를 보이고 있다"며 "IPTV 1000만 시대의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PTV의 기반은 초고속 인터넷인데, SKB 번들률은 아직 53%로 KT의 68%와 LGU+의 61%보다 낮아 가입자 증가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SKB의 IPTV 가입자 수는 275만명, 내년에는 312만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KT는 가입자 순증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KT의 IPTV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544만9970명으로 올 들어 SKB 증가 폭의 절반 수준인 9% 포인트 남짓 늘었다. 이에 KT의 시장 점유율은 55.9%로 올 들어 1.79% 포인트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3.27% 포인트 줄었다.

KT는 2012년 3월 점유율 60%를 넘어선 뒤 작년 4월까지 이를 유지했으나, 5월에는 60%가 무너졌다. 이후 줄곧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며 불과 1년여 만에 4.29% 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SKB는 지난 2012년 점유율 20% 돌파 후 2년간 꾸준히 올라 5.5% 포인트 증가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점유율 하락은 그간 덩치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스카이라이프가 올레tv와 공동으로 잡힌 게 있어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7월 말까지 총 425만명으로 중복된 OTS 가입자 수를 제외하면 KT그룹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750만명 수준이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의 월평균 가입자 순증이 2012년에는 4만명을 상회했으나, 2013년에 3만명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해는 1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순증 둔화는 KT가 OTV 상품(IPTV)에 가입자 모집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덩치가 컸던 KT는 증가 폭이 감소되고 SKB는 뒤를 쫓고 있다"며 "IPTV 시장이 커지면서 SKB가 치고 올라오는 상태로 점유율 정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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