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결국 탈당하나…일각에선 분당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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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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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소 월요일 아침에 열리는 원내대책회의도 취소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이 비어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파문으로 거취 문제가 거론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결국 탈당을 시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의 분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CBS 보도에 따르면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감혁신위원장(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14일 모임을 가진)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BS는 전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탈당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 하려고 한다”며 “중진들이든, 나를 내쫓으려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 때 그 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새정치연합은 그 진위와 배경을 놓고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을 반대하는 의원들과 촉구하는 의원들 사이의 대립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배후설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탈당할 경우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 세력 역시 이와 뜻을 같이해 사실상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제1야당이 쪼개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당내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대변돼온 계파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 때마다 야권 안팎에서는 "이러다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곤 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불발과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을 겪으면서 "당의 폐쇄성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차기 총·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실패한 이상돈 교수 또한 분당 가능성에 대해 높게 점쳤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항상 정계 개편의 촉발은 야당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야당발 정계 개편 양상이 있어왔다”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첩거중인 상태다. 야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하루 이틀 더 고민해본 뒤 본인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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