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서상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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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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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따돌릴 해양플랜트 원천개발 기술로 경쟁력 향상 기여"

  • 한국, 조선업 세계 1위 명성 위태…장기전략으로 단계적 추진해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기술 발전과 산업 고도화로 단순한 선박 건조에서 복잡다단한 해양플랜트 건조로 추세가 바뀌는 현실 속에서 조선 산업과 해양플랜트산업은 불가분 관계이자 상호 밀접한 산업이다.”

서상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조선업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강점으로 꼽히는 선박건조 기술 외에 소프트웨어 성격의 플랜트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해양플랜트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을 받으며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은 해양플랜트 쪽에 투자 비중을 높이며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상황이다.
 

서상현 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해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또 미래 국가 경쟁력에서 해양플랜트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사진=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


◆ 위기의 조선업, 해양플랜트 육성이 해법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여전히 세계 1위라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받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은 우리나라 조선업이 확실하게 세계 1위를 거머쥐는 시너지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게 서상현 소장의 진단이다.

선박해양플랜트는 조선 산업과 해양플랜트산업 그리고 관련 기자재 산업까지 망라하는 포괄적인 기술 분야다.

서 소장은 “바다는 예측할 수 없는 가혹한 환경 조건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공간”이라며 “이러한 조건들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설치되는 해양구조물에 비슷하게 적용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들은 동등, 혹은 변형을 거쳐 적용 될 수 있다”고 해양플랜트산업을 설명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에너지 저감 및 고효율 선박 기술을 연구하는 친환경 미래선박 기술과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양청정 에너지 산업 기반을 닦는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해양사고 대응 및 해상교통체계 기술과 해양자원 확보, 해양 방위기술 지원을 실현하는 수중로봇 및 해양장비 기술 등의 4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에 매진 중이다.

◆ 해양산업 기술이전의 핵심 메카로 발돋움

지난 1973년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 선박연구소로 출범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41년간 다방면으로 수많은 연구 성과들을 창출하며 해양산업 기술 이전의 핵심 메카로 발돋움했다.

특히 해양 수중작업 및 탐사 등에 필요한 수중무선 통신 시스템, 수중에서 탐사 및 조사에 활용되는 천해용 자율 무인잠수정 기술, 각종 해양구조물 모형시험 절차와 수치해석 기법에 관련한 해양구조물 유체성능 및 계류계 성능평가 기법을 각각 LIG넥스원과 한화, 멕시코 IMP에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태안 유류유출사고 해양오염조사 지원 및 원인규명, 천안함 사고 수색지원, CO₂해양지중저장 후보지 결정 등 굵직한 현안에도 선박플랜트연구소 기술력이 빛을 봤다.

최근에는 심해자원 개발에 첫걸음인 해저 1370m 주행시험을 성공한 심해저 광물 집광로봇 ‘미내로’와 500KW급 파력발전소를 제주 용수 해역에 확보해 해양 청정에너지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서 소장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단위 제품당 생산 및 유지보수 비용이 높다”며 “예를 들면 LNG선 한 척을 건조하는 것은 100만원 상당 휴대폰를 100만대 수출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이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은 철강‧화학‧IT 산업 등 후방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파급효과가 매우 뛰어난 산업”이라며 “그래서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을 강화 할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선박해양플랜트산업이 주목 받는 또다른 이유는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기술인 ‘CCS’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 등과 같은 대용량 발생원에서 CO2를 포집한 뒤 해저 퇴적층으로 수송해 저장하는 실증사업을 대비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CO2 수송·주입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서 소장은 “CO2 수송·저장기술은 유·가스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국내 관련 산업은 선진 오일메이저들에 비해 다소 역량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내 해양플랜트 기술을 적극 개발한다면 CO2 수송·저장 플랜트 분야에서 국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CCS 시장은 2020년경 글로벌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CCS 해양플랜트 기술을 선점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담당하고 있다.

◆ 국가 미래를 위한 청사진 제시…해양산업 분야 첨병 역할

서상현 소장은 지난 41년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국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해양산업 분야 첨병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연구소가 국가와 국민이 새로이 요구하는 역할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역동적인 활동성을 기반으로 리더와 함께 스스로 변화하는 조직으로 체질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6년까지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일원에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연구동 및 해양플랜트 사고 재현 및 훈련 시험동, 다목적 시험동 등 연구시설을 구축할 예정이고 구축된 연구시설을 통해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지원, 기자재 국산화·상용화 지원,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 소장은 “이 센터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와 같이 우수한 인재를 끊임없이 양성해 산업계 적재적소에 인력을 공급하고 선박해양플랜트 분야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중국과 일본의 거센 도전…꾸준한 투자와 관심 필요”

중국과 일본은 해양영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당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 소장은 우리나라도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 전략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다.

박근혜 정부는 ‘산업진흥 활성화, 생활환경 개선 및 영토주권 강화’ 3대 전략 140개 정책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선박해양플랜트 관련 4개 분야가 포함돼 있다.

서 소장은 “이러한 국가정책에 발맞춰 우리 연구소는 세계적 수준 연구 인프라와 우수 전문 연구 인력을 확보 중”이라며 “정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소로서 원천기술 확보하고 중장기적 기술에 꾸준한 연구 개발로 국가정책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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