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재매각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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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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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진=동부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유연탄 및 자원개발 전문업체인 삼탄이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하면서 재매각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동부건설은 지난 11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기로 본 계약을 체결한 삼탄이 이달 5일까지 대금을 내지 않아 삼탄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탄이 예비송전선 설치비용 문제를 두고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산업은행 직접인수 나서나

매각이 불발되면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직접 나설 채비에 돌입했다. 동부발전당진을 사모펀드(PEF)를 설립한 후 우선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예비송전선 설치비용 문제의 장기화가 예상돼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PEF를 통해 우선 인수에 나선다면 제3자에게 재매각할 경우 발생하는 차익을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언아웃(Earn Out) 조항을 삽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앞서 산은이 동부특수강에 대해서도 언아웃 조항을 삽입한 바 있어서다.

산은 측은 이에 대해 고려 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다른 매각 방법도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부건설 측도 재매각과 관련해 여유를 갖고 산은과 함께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부당진발전 인수 시나리오는?

동부발전당진 매각과 관련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SK가스와의 협상이다. 차순위 인수협상 대상자로 거론됐던 만큼 가장 먼저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에 대해 동부 관계자는 “SK가스가 삼탄에 이어 차순위 인수협상 대상자가 되긴 했으나 이미 삼탄 측이 본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인수를 철회한 만큼 차순위에 대한 의미는 없다”며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각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됨에 따라 공개매각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LG상사 등 지난 7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예비송전선로 설치 문제가 리스크로 부각됨에 따라 이들 기업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대로 동부건설은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담금 이슈가 회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예비 송전선로 설치 분담금에 대해 동서발전이 올해 5월 전기위원회에 재정신청을 냈고 오는 10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발전소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느긋한 동부건설 이유는?

동부건설이 재매각과 관련해 여유를 갖게 된 배경은 우선 동부당진발전의 매각을 담보로 받은 2000억원의 브릿지론 부담이 크지 않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올해 초부터 재무 조달계획을 다 세워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삼탄 측이 지불한 계약금 270억원을 인수 철회로 확보한 상황이다. 또 지분 10.2%를 보유중인 동부하이텍이 연내에 매각 될 경우 규모에 해당되는 자금이 유입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조5000억원 규모의 동부건설 수주잔고를 활용해 매출채권을 유동화 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산은으로부터 받은 브릿지론은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을 전제로 받은 만큼 만기(내년 6월)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상환도 미뤄지게 돼 여유가 있다”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경우도 올해 초부터 보유자금 활용과 동부건설의 매출채권 유동화, 부동산 매각, 미수채권 활용 등 다각도의 조달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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