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과 연루된 마약밀수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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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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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로폰 130억원 어치 중국서 밀반입 후 일본 반출 시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시가 130억원 대의 필로폰을 중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후 야쿠자에게 넘기려 한 마약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인천지검 공안부(정규영 부장검사)는 인천공항세관과 공조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밀수조직 총책 A(54)씨 등 6명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차례로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다가 중국으로 도피한 공급책 B(39)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수배 조치를 내린 상태다.

A씨 등 7명은 지난 2월 19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필로폰 4.05㎏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필로폰 4.05㎏은 시가 130억원 상당으로 1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감시책, 운반책, 물건 수령책,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비닐로 싼 필로폰을 아이스박스 하단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했다.

검찰은 이들이 밀수한 필로폰을 일본 야쿠자 조직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일본 야쿠자 쪽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으며 B씨도 야쿠자 최대 조직 중 하나인 야마구치구미(山口組)와 연계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형사 처벌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에 총본부를 둔 야마구치구미는 45개 지역에 계열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조직원 수는 3만6000여명이다. 매춘, 마약, 무기 판매, 인신매매 등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이다.

A씨 등 5명은 지난 3월부터 5월 20일까지 차례로 구속 기소됐고, 이들 중 4명은 이미 1심 재판에서 징역 5∼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필로폰 구입 자금을 전달한 자금책 C(53)씨는 자신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모른 채 A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다가 체포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5개월 넘게 끈질긴 추적으로 배후 가담자들을 철저히 밝혀냈다"며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에 있는 공급책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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