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6일부터 열흘간 '프리오픈'...9월 개장 어려울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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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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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전경 [사진=롯데건설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과 관련, 서울시가 상점이 입점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흘간 미리 문을 열어 테스트(프리오픈)를 한 뒤 이달 중 최종 개장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개장 준비 등을 감안할 때 이달 중 개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오픈은 입점 업체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텅 빈 건물을 둘러보고 주변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형태로 진행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9일 롯데가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애비뉴엘동‧캐주얼동‧엔터테인먼트동) 임시 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열흘가량의 프리오픈 기간을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프리오픈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 시민들에게 건물을 개방하는 것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승인 신청 구간을 둘러보며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서울시는 롯데의 임시 사용 승인 신청서에 이어 보완서를 검토한 결과 조치 사항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시민들이 안전과 교통 등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승인을 강행하기보다는 건물 개방 후 실제 이용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롯데와의 협의를 거쳐 프리오픈을 확정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롯데 측에서 관계법령에 적합하도록 보완 조치를 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프리오픈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체험을 통해 안전을 점검하고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과 관계부서는 이와 병행해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오픈 기간은 계획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롯데는 이 기간 하루 평균 최대 20여만명이 제2롯데월드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의 체험은 50~60명 단위로 나뉘어 건물 내부를 둘러보는 투어코스 형태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전까지 이틀간 롯데와 자세한 체험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집중 점검 대상은 △시민 참여 종합방재훈련 △교통상황 모니터링 △타워동 공사장 안전관리실태 △석촌호수 주변 안전상태 등이다.

서울시는 이 기간 롯데 측 직원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물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화재, 테러, 화생방 등 재난 유형별 종합방재훈련을 불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또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의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해 결과를 점검한다. 대책 이행 준비 실태를 살펴보고,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해 문제점이 있는지 사전에 분석할 계획이다.

공사장 안전 대책은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 시스템으로 나눠 점검한다. 타워동의 경우 기존의 프로텍션 스크린, 낙하물 방지망 등에 외주부 수직보호망, 폐쇄회로(CC)TV, 방송시스템, 안전요원 고정 배치 등의 낙하물 방지대책을 추가했다. 주변부 방호대책은 남측 및 애비뉴엘동 방호데크, 공사구역 안전펜스, 타워크레인 작업 반경 제한에 방호데크 설치구역 확대, 보행자 안전통로 확보를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석촌호수 주변지역 5개소의 도로 함몰과 석촌지하차도 하부의 동공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 상태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내년 5월 14일까지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조사 및 평가 용역을 전행하고, 롯데가 자체 진행 중인 조사용역 상황도 살펴볼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 배치도.[이미지=서울시 제공]


그러나 프리오픈은 실제 개장 때와 달리 영업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는 사용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인 만큼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거나 판매하는 영업 행위를 할 수 없다. 시민들은 입점 업체들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설물만 둘러보게 돼 개장 이후의 실제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부 방문 희망 시민을 대상으로 한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사전 점검도 문제다. 프리오픈 기간과 개장 이후의 교통 수요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에 대해 “주차장 예약제를 프리오픈 기간에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라며 “롯데가 계획하고 있는 전화,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예약 시스템이 준비돼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자에 대한 모의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사용 승인 결정에 어떠한 방식으로 수렴할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정해놓지 않은 상태다.

진 실장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계량적, 정성적 평가를 감안해 판단하겠다”며 “시민들의 체험을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중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롯데 측에 보완을 요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이달 안에 사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또다시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이달 말로 예상됐던 임시 개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 실장은 “시민들의 여론과 시민자문단의 점검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9월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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