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늘었지만 운임은 제자리"…해운업계 비용 줄이기 총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9-02 16: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운임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외 해운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4.8%가 증가한 6522만TEU(20피트 컨터이너 1개)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SICF(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1086포인트를 기록했다.

해운업의 수요를 나타내는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운임이 하락해 사실상 수익성은 악화된 셈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이처럼 물동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이 떨어진 이유는 아직까지도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에 있고 초대형선박을 통한 비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랜 침체로 인해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주요 선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 대서양(NTA)노선과 아시아~흑해(ABX)노선을 폐쇄하는 등 수익성이 저조한 노선을 정리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아울러 내부적으로도 조직개편과 해외 주재원 감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도 최근 국내 조직을 기존 3부문 13분부 2담당 1지사에서 7총괄 2센터로 조직을 축소하고, 인도 뭄바이 ‘글로벌 다큐멘테이션 센터(GDC)와’ 미국의 ‘커스터머 서비스 센터(RCSC)’를 통·폐합하는 등 국내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3%의 연료절감을 위해 8600TEU급 컨테이너선인 ‘현대 브레이브호’의 앞부분인 ‘구상선수’를 개조한 것 역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비용절감 노력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한진해운은 매출 2조1457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현대상선도 같은 기간 매출 1조5628억원, 영업손실 476억원으로 영업손실 폭은 전년 동기대비 28.8% 감소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3분기가 해운업계 성수기인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부적인 비용 감축 노력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개선 상황은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운임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선사들의 비용절감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센터장은 “앞으로 세계 해운시장은 ‘저성장 저운임’ 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국적선사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려면 머스크에게 빼앗긴 ‘코스트 리더십’을 되찾아 오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