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공업 계열사 구조조정, “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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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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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열 사장의 역할 늘어날 듯, 이부진 사장 건설사업 참여 여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구조개편 작업이 전자와 중화학에서 중공업 부문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3남매의 중공업 부문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중공업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 합병은 비전자 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중공업계열사 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강화

재계에 따르면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중공업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룹 내에서는 ‘심증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이재용 부회장의 그늘 아래에 있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이건희 회장이 방문한 이후 오너 일가의 방문은 중단됐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로 있던 지난 2007년 조선소를 방문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후 가진 신규 선임 임원 워크숍 때에도 다른 승진자들과 함께 거제 조선소에서 교육을 받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중공업에 일정 수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배경이 ‘삼성중공업은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공식을 낳았다.

2013년 기준으로 양사는 합병 후 자산 약 22조원, 매출 약 25조원, 직원수 2만여명의 거대 회사로 탈바꿈 하며 삼성물산(자산 21조원, 매출 약 19조원, 직원수 1만125명)을 넘어서는 그룹내 최대 비전자 계열사로 등극한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더불어 비전자 부문 계열사의 영향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희 회장 둘째 사위 김재열 사장 역할은?

삼성엔지니어링도 오너 일가의 지분이 없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2월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 제일모직에서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너 일가의 관리 하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해외사업과 관련한 경영 수업을 받으며 발주사 기업인들과의 인맥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은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될 이재용 부회장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 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합병 후 김 사장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할 만하다. 조선산업이나 플랜트 산업 모두 발주처와의 인간적 관계가 중요한 만큼 경력이 짧은 김 사장이 합병기업의 대표이사로 올라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놓고 향후 미래를 내다봤을 때 결국에는 김 사장이 중공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자리에 오르도록 하기 위한 준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상사무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체제로

이번 두 계열사 합병에 이어 그룹내 계열사 간 사업부문 조정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 부문 사업개편에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도 이재용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사 고문을 맡으며 일정 부분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그룹 계열사별로 각각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업을 삼성물산으로 합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상사 부문을 분할해 이부진 사장이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3남매간 나눠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너 일가의 합동경영체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건설사업 등을 총괄하면서 이부진 사장이 좀 더 디테일하게 사업을 챙기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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