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 새 이사장 후보에 이인호 교수 추천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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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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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회의서 야당 측 상임위원 퇴장 속 의결…정치권·KBS 노조 집단 반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이인호(78·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일 KBS이사회 신임 이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 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 받은 원로 여성 역사학자로 미국 럿거스대 조교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카이스트 석좌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이 후보가 이사로 임명되면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는 2015년 8월 31일까지다.

앞서 이길영 전 KBS이사회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건강상,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안건은 야당 측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이 안건에 반대하며 퇴장한 가운데 최 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측 위원 3명의 찬성으로 가결돼 논란이 되고 있다.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이사는 방통위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KBS이사회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임하는데 통상 후보로 추천된 인사는 대부분 임명된다.

김·고 위원은 이날 오후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일제강점기를 포함하는 해방전후 현대사 문제에 대해 특정 보수진영의 편향된 역사관을 공유하고 대변하는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의 이사장 후보로는 불가함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두 위원은 “이 후보가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에서 친일과 독재에 대한 옹호 내용으로 격심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지지한 것은 특정 사회집단과 행동을 같이 한 결과라고 아니할 수 없다”면서 “최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문제된 발언내용을 지지해 일반적인 국민여론과 동떨어진 편향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경술국치 104년인 지난 8월 29일 박근혜 정부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파 이명세(李明世)의 손녀인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KBS 이사장에 내정했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KBS본부(새노조)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새노조는 이 후보자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대해 “감동적이었다”고 하는 등 KBS의 관련 보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 “KBS 구성원들과 정반대의 상황인식과 역사관을 가진 자가 어떻게 KBS 이사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 교수는 이념이나 역사관이 편향된 분으로 평가받고 있기에 방송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면서 “이 교수는 방송에 대한 경력이나 전문성 측면에서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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