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두 축 ‘박근혜 VS 문재인’…승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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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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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갤럽] 朴대통령 지지율 45%…새정치 지지율 21%, 지지층 결집에 실패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사진=아주경제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정국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이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금명간 제2 라운드 막이 오를 전망이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농성 기간에 이들 중 어느 쪽도 민심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 못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9월 정기국회 등 국정감사 정국에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18대 대선 당시 양자 구도를 펼친 박 대통령과 문 의원은 지난해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를 시작으로, NLL(서해 북방한계선) 등 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맞붙었다. 이들의 대결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단 유리한 쪽은 박 대통령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재 속에서 진행된 장외 투쟁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적지 않아서다. 여기에 야권의 초강경 노선 회귀가 역으로 보수 결집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朴대통령 지지율 수치 변화 미미…단 40대·PK 경고등

29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8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 포인트 하락한 45%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4%로 집계됐다. 10%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했다.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8월 한 달간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이 2%포인트 내외 격차를 유지, 사실상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월호 심판론이 야권에 호재성 이슈라는 점을 감안하면, 범야권의 대여공세 효과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선거 당락을 가르는 40대 중도층과 호우 피해를 입었던 PK(부산·경남) 등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2040세대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높았던 반면 5060세대 이상에선 박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대(19세 이상 포함)의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18% 대 66%’의 구도를 보였고, 이 추세는 30대 ‘23% 대 66%’와 40대 ‘39% 대 49%’로 이어졌다.

반면 50대에선 ‘61% 대 30%’, 60대에선 ‘79% 대 16%’로 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또한 보수의 텃밭인 PK에서 박 대통령이 얻은 지지율은 42%에 불과했다. 부정 평가 비율도 42%로 동일했다. 8월 셋째 주 박 대통령이 PK에서 얻은 지지율이 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비토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는 PK에서 발생한 수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 “이번 주 긍정·부정 평가 이유는 각각 ‘주관·소신', ’소통 미흡‘으로 대비되는데, 이는 박 대통령의 쟁점 현안(특히 세월호 관련) 대응 태도가 기존 지지층에게는 장점으로 비치는 반면 비지지층에게는 단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野, 강경 투쟁에도 지지율 상승 실패…文 평가는 ‘유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기자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연합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의 강경 투쟁이 범야권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보는 반면 한편에선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44%, 새정치연합은 2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새정치연합은 1% 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정의당(4%), 통합진보당 (3%) 등의 순이었고, 부동층(없음·의견유보)은 28%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측은 “이번 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강경 투쟁에 나섰는데, 이에 대한 지지층의 호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지지도는 다시 창당 이후 최저치”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강경 투쟁과 관련한 조사에선 59%가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인식했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응답층은 25%에 그쳤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연합의 낮은 존재감과는 달리, 문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서 어느 정도 높은 존재감을 형성했다. 범야권의 강경 투쟁 기간(지난 18∼22일)에 조사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문 의원은 13.7%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17.7%)이 차지했다. 세월호 교착 정국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6.8%)는 그 뒤를 이었다. 4위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8.9%)이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7.7%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4월 마지막 주 16.0% 대비 8.3% 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7·30 재·보선 직후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열흘 만에 처음으로 미음을 먹었다”며 “김영오님은 미음 첫술을 뜰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의 단식을 푼 게 큰 다행이지만 특별법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단식장을 떠나서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향후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원내투쟁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전날(28일) 단식 농성을 중단하면서 “이제는 원래 제가 있어야할 자리, 국회를 통해서 특별법을 더 잘 만드는 그 일, 그리고 우리 당의 대열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의 조사는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으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10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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