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동공 지하철 9호선 공사 삼성물산 탓" 원인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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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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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이달 초 송파구 일대에서 발생한 총 길이 80m 규모 대형 동공의 발생 책임을 이곳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탓으로 결론냈다.

그간 사고 직후부터 진행된 조사 원인과 현장 복구 때 들어가는 비용 일체를 시공사측에 물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28일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총 7개의 도로함몰 및 동공과 관련, 민간 조사위원회 원인조사 결과 및 복구 계획 등이 담긴 '서울시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동공(洞空)에 대해 '싱크홀'이 아닌 '도로함몰'로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싱크홀은 대체로 석회암지대 등의 지반에서 물과 화학작용으로 인한 자연적 현상인데 반해 서울은 주로 화강암 또는 편마암 지질로 싱크홀이 발생하긴 어렵다고 봤다.

민간 조사위원회가 추정 원인을 살펴본 결과, 석촌 지하차도 동공 원인은 지하철 9호선(919공구) 실드터널 공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드공법은 충적층 등 연약지반을 원통모양으로 생긴 터널굴착 장비가 머리 부분에 달린 칼날을 회전시켜 구멍을 낸다.

조사위는 이곳 공사구간의 경우 지질이 연약한 특성에다, 앞서 시공사도 현장조치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지하차도 충적층 구간을 관리했지만 실제 공사 중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과거 한강과 근접해 무너져 내리기 쉬운 모래 및 자갈의 연약지층이 형성돼 있다. 지하차도로 타 구간(12~20m)에 비해서 상부 지층의 두께가 약 7~8m로 낮아 무너질 위험성이 높다.

조사위는 시공사가 실드 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발생 토사량도 같은 공법으로 공사 중인 타 구간과 비교할 때 부실하게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지반보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상에서 수직 구멍을 내 채움재를 주입하는 일반적인 지반 보강이 어려워 터널 내부에서 수평 방향으로 지반을 보강했지만 이 역시 충분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연평균 681건이 발생 중인 도로함몰과 관련 노후 하수관 등 주요 발생원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특별대책을 내놨다.

도로함몰 주요 발생원인은 크게 △하수관 등 지하매설물 손상 △도로 시공불량 및 지하공사 관리소홀 △굴착공사로 인한 지하수위 저하 등으로 나눴다.

먼저 노후 하수관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2021년까지 5000㎞, 연평균 약 680㎞ 노후 하수관에 대해 특별점검한다. 2013년 기준 총연장 1만392㎞ 하수관 중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73.3%에 이른다.

모래, 점토, 자갈 등으로 구성된 충적층을 통과하는 터널공사 구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 착공 전과 준공시에도 동공 발생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출토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대형공사장에 '도로함몰 전담 감리원'을 신규 배치시킨다. 지하건축물 증가에 따라 지하수 유출량도 점차 늘어나 적극 관리한다.

현재 '지하수 영향조사' 의무대상에서 빠져 있는 대형 굴착공사장이 포함되도록 '지하수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신고 후 조치'의 기존 도로파손 패러다임도 '신고 전 사전탐지'로 바꾼다. 더불어 첨단장비 확충, 중점관리지역 지정, 도로함몰 관리지도 구축 등으로 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건기 시 행정2부시장은 "최근 시내 곳곳에 발생된 도로함몰로 인해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예방활동에 나서겠다"며 "시민들도 주변에 이상 징후 발견 시 120 다산콜센터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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