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모험자본, 기술금융 촉매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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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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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7일 대구 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자동차부품, LED, 반도체 영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문지훈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7일 "높은 투자 성공수익으로 다수의 투자실패를 보완할 수 있는 모험자본이 기술금융이 촉매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대구 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자동차부품, LED, 반도체 영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출금리 상한이 정해져 있는 은행의 경우 투자 성공에 따른 보상이 제한적이어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기술금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를 위한 기본 정책방향을 지난 26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 보고했다"며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또는 여타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에 대해 지분투자하는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기업 투자자금이 원활하게 회수되도록 매수(처분)해주는 펀드를 현행 약 2000억원 수준에서 향후 약 47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기술의 시장거래 활성화를 통해 기술가치평가 정확성을 높이도록 산업은행 등을 기술 투자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지난 26일 '창조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혁신 실천계획'을 발표한 바와 같이 기술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은행의 영업 관행을 담보·보증 위주에서 기술신용대출로 탈바꿈하기 위해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펀드' 규모를 현재 1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까지 늘려 기술력 우수 기업이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기술신용대출에 대해서는 기술보증기금이 최대 3%포인트까지 이차(利差)보전하고 각종 정책자금 공급 시 금리 및 한도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우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신 위원장이 27일부터 1박 2일간 진행하는 '기술금융 및 서민금융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신 위원장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 추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자동차부품, LED, 반도체 기업 CEO들은 기술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특히 고급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상우 세아씰텍 대표는 "채용 인력이 성과를 창출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인력에 많은 투자하기에는 운영상 자금 애로사항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제갈희재 제이에스알 대표도 "우수한 기술력이나 특허를 상품화하기에는 기술인력이 필요하다"며 "고급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등을 보전해주는 방식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소·중견기업 인력을 매칭하는 '잡월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잡월드를 통해 채용 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출을 상품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은행이 인건비를 소유운전자금에 포함시킨다면 여신지원한도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 기술인력 유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금융은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고 안정지향적 영업만 고집하는 보신주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금융의 판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금융을 통해 우수한 기술만 가지고 있으면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금융산업이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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