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해양플랜트 수주… 정상화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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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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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조선업체의 올해 수주실적이 전년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주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해양부문 수주 확대는 오는 201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올 4분기 이후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의 누적수주액은 총 50억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133억 달러의 37.59%에 해당되는 규모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총 58억1000만달러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중이다. 전년 수주액인 136억달러의 42.27%를 채웠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플랜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부문에서 전년의 47.47%인 총 122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상선부문 수주가 소폭 감소한데 이어 해양플랜트 부문의 발주 및 수주가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빅3 조선업체들의 상선부문 예상 수주 전망치로 180억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120억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해양부문에서 250억달러를 수주했던 지난해에 비해 해양부문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해양플랜트 수주가 줄어든 이유는 국제 유가가 약세를 기록중인 반면 해양플랜트의 운용을 위한 비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오일메이저사들이 생산량을 현 수준을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베럴당 93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말 97달러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수주의 의미 있는 회복 없이는 국내 조선업계 내년 수주도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재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6년 이후에서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2014년 수주 기근은 세계 경기 보다는 오일메이저사들의 투자 감소에 의한 해양플랜트 발주급감 때문”이라며 “Capex(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회복 시점은 2016년 이후가 될 전망이며 이같은 배경은 오는 2016년부터 석유나 가스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빅3 조선소들의 실적개선 여부는 오는 4분기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를 확인 할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4분기 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이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상승한 선가가 반영되는 연말 이후 부터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공정 지연 등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 발목을 잡은 플랜트들도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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