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4대강과 신재생에너지의 새로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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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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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원철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윤원철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여름철 무더위가 끝나고 마른장마와 국지성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몇 년째 계속되던 전력수급 불안도 다소 안정돼 절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다행이지만, 에너지는 늘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필수 재화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후손에게 지속 가능한 지구 문명을 전해주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 위기와 고유가로 대표되는 ‘자원’ 위기를 동시에 직면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원의 개발이 중요하게 부각됐다. 특히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면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이용 중인 신재생에너지원에는 수력·태양광·풍력·매립가스·연료전지 등이 있다. 2013년을 기준으로 국내 총 발전설비 8만6969㎿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5273㎿로 약 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소수력을 포함한 수력발전설비는 1754㎿로 전체 신재생에너지 용량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신재생에너지는 바이오매스·수력·태양광·풍력 등이 있다. 이중 수력발전은 유지관리비가 저렴하고 대규모 전력공급이 가능한 장점과 함께 수명 또한 평균 50년으로 타 신재생에너지원보다 1.6~2.5배 이상 길어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석탄화력, 가스터빈과 함께 세계 3대 발전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에너지 중 하나인 소수력 발전이 4대강 사업과 함께 건설되어 우리에게 맑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설비용량이 10㎿ 미만인 소수력발전은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대수력발전과 유사하나, 친환경적이며 규모가 작아 적용기술이 다양하고 설비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입지·환경 문제로 시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규모 집중식 발전설비 공급방식에서 탈피해 2035년까지 발전량의 15% 이상을 집단에너지·자가용 발전기 등 분산형 전원으로 공급해 현재 5%인 분산형발전 비중을 향후 15%까지 늘리고자 하는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방법이기도 하다.

국내 수력발전 전문기업인 K-water에 의해 건설된 4대강 보수력은 16개 보에 41개의 발전기가 51㎿ 규모로 설치된 댐식 발전으로서 2012년부터 상업발전을 시작해 2013년엔 2억 7천 8백만㎾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했다. 이는 연간 26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서 46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수입 대체와 18만 5000t의 CO2 감축 그리고 575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4대강 사업의 기본 취지인 홍수예방, 수질개선, 하류 용수공급 등 하천의 유수를 활용해 강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 4대강 보수력 발전은 지난 2013년 1월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돼 대한민국의 대표 청정에너지원으로서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K-water 또한 40년의 다목적댐 수력발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4대강 보수력을 통해 하천의 유수를 활용한 발전설비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신재생에너지 리딩 컴퍼니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하면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대강을 이용해 후손에게 물려줄 청정에너지를 만들어 낸 것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 새로운 하모니를 연출한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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