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못 찾는 박영선 ‘사면초가’…역할 분담 고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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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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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사진=아주경제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 참패 이후 혁신 비상체제를 선포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에 갇히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세월호 특별법 1차 협상안이 당내 강경파에 막혀 뒤집힌 데 이어 추가 협상안은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등 유가족들의 반발로 추인에 실패했다. 60년 정통의 제1야당 대표가 리더십에 심각한 치명상을 입으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셈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말라”며 새정치연합을 연일 압박하고 나섰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과 정의당·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유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제 정당과 당내 의원들이 각계전투를 벌이면서 박 위원장이 고립무원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위기에 빠진 박 위원장은 21일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세월호 정국의 출구전략 마련에 돌입했지만,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 불참했다.

문제는 박 위원장 손에 쥔 출구전략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박 위원장 앞에는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 추진 △재협상 △세월호 유가족 설득 △대여투쟁 강도 등이 놓여있으나, 어느 것 하나 교착 정국을 해소하는 데는 부족하다.
 

중부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농성장에 비가 들이치고 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중부와 경북지방에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최대 120mm의 큰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일단 새정치연합은 세 번째와 네 번째 전략을 사용했다. 20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에 불을 붙인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략적 냉각기’를 앞세워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 절차에 나섰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과 소통을 계속하는 동시에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사회적 총의를 모아갈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협상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유가족의 마음과 요구를 충분히 수렴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안의 총의를 모아나가는 ‘합의의 정치’ 추구이지만, 속내는 출구전략 마련까지 시간 벌기를 통해 여론을 수습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당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은 사실상 안 된다”며 “여기서 또 한 번 합의안을 번복하면 당은 공멸 위기에 빠지면서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고리로 대여투쟁을 벌였던 전략이 부메랑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정국에서 리더십 바닥을 드러낸 박 위원장이 정면 돌파를 할 수도,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박 위원장의 역할 분담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혁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한 박 위원장에게 원내대표만을 맡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박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박탈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이 경우 새롭게 구성된 비대위원장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맡고 박 위원장은 당 혁신 작업에 나갈 수 있게 된다.

새정치연합 의원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박 위원장의 직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당이 어디로 갈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제1야당이 길을 잃음에 따라 당장 22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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