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독점법 조사에 수입차 소비 '주춤'...소비자 관망세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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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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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 랜드로버 7월 판매량 20% 이상 감소, 수입차 재고량도 급증...관망세 당분간 지속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동차업계에 반독점법 조사에 나서자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고려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발개위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크라이슬러 및 합자회사인 상하이GM 등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하고 일본 부품 기업에 독점행위 관련 역대 최고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수입차 시장의 큰 변수가 생기자 소비자들의 수입차 소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1일 보도했다.

반독점법 조사가 탄력을 받고 조사범위도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수입차 등 가격하락이 예상되자 이에 소비자들이 '돈을 들고도 소비에 나서지 않는' 관망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 

궈지(國機)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입차 시장 판매량 증가율이 10%로 크게 둔화됐다. 이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소비증가율인 25.9%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아우디의 경우 7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5700대로 6월 7700대에 비해 25.97%나 감소했으며 랜드로버의 판매량은 6600대로 전월대비 26.67% 급감했다. 

이처럼 수입차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7월 수입차 공급량은 오히려 13만74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재고량 급증 역시 가격인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월 수입차 재고량은 무려 3.4개월에 육박하며 올 들어 최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이달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 BMW, 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등이 앞 다투어 부품가격을 내리는 등 가격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입차 가격이 크게 인하될 가능성을 시사해 중국 소비자의 주머니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왕춘(王存) 궈지자동차 시장마켓팅부 팀장은 "7월은 자동차 시장의 비수기로 전월대비 소비 둔화세는 정상적인 것이지만 아우디나 랜드로버의 판매량이 시장 평균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역시 발개위의 반독점법 조사의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반독점 조사와 재고량 증가 등으로 인한 가격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소비자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발개위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일본 자동차 부품기업 12곳에 12억3540만 위안(약 2052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아우디나 크라이슬러 등 해외 브랜드에 대한 벌금 처분도 곧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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