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연애의 기억' 송새벽 "우리 영화는 '신선'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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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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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새벽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개개인에 따라 소재의 신선함이 주는 재미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신선함은 지루함의 반대다.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는 예상의 범위 안에서 전개가 되기 때문에 몰입도를 방해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 ‘내 연애의 기억’(감독 이권)은 신선함 그 자체다. 주연배우 송새벽(34) 역시 ‘내 연애의 기억’에 대해 “상투적이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송새벽은 ‘내 연애의 기억’에서 완벽하지만 수상한 남자 현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현석은, 사귀는 족족 연애에 실패를 거듭하는 은진(강예원)을 정말로 사랑하는 남자다.

현석의 매력은 자신보다 은진을 먼저 배려하는 로맨티스트라는 점에 있다. 은진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현석은 수상한 문자 한통 때문에 은진에게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현석에게 터놓고 물어보면 될 것을 은진은 굳이 본인이 직접 확인을 해야겠다면서 경찰관이 된 후배 소영(박그리나)와 해병대 출신 동생 은결(김현준)과 ‘현석 벗기기’에 나선다.

영화의 전체적인 플롯은 로맨스 장르의 흐름과 유사하다. 그러나 ‘내 연애의 기억’은 반전 로맨스다.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의 전개, 결말에 시사회 당시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송새벽은 겸손했다.
 

배우 송새벽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완성품을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보통 자기가 출연한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는 힘들거든요. 항상 제 연기에 대한 아쉬운 점, 부족했던 부분이 먼저 보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내 연애의 기억’은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요. 이권 감독님의 연출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템포나 스피디한 전개가 재미를 키우더라고요.”

송새벽의 말에 반은 동의했지만 나머지는 맞장구를 치지 못했다. 이권 감독의 연출력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고 강예원, 송새벽, 박그리나, 김현준 등의 연기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았다면 웰메이드 작품이 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배우 송새벽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작품 속 송새벽의 연기의 매력은 자연스러움에 있다. 송새벽 역시 내추럴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가 갖는 특성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었기에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이 장면에서는 어떤 연기가 정답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오픈 마인드라 현장에서 찾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신들이 나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송새벽에게 ‘내 연애의 기억’의 매력을 물었다.

“로맨틱 코미디, 로코는 굉장히 많죠. 항상 있어왔고 있어야하는 장르인데 ‘내 연애의 기억’은 상투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이야기의 전개가 정말 신선했죠. 이야기 자체도 새로웠고요. 사랑영화인데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내 연애의 기억’은 신선함 그 자체입니다.”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조선미녀삼총사’에서 잠깐 호흡을 맞춘 송새벽과 강예원은 원래 친분이 있었다. 강예원이 먼저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고 송새벽에게 바통을 넘겼다. 송새벽은 강예원의 권유와 시나리오의 매력에 빠져 출연하게 됐다.
 

배우 송새벽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대본을 읽는데 강예원에게 ‘이건 딱 너다’라고 얘기했고 강예원도 저에게 ‘현석도 딱 오빠야’라고 하더라고요. 더욱 놀란 것은 현장에서의 강예원이었어요. 평소 알고 지내던 강예원이 아니더라고요.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강했죠. 맛깔난 욕도 그렇게 잘하더라고요. 욕을 안하던 사람이 감독의 ‘액션’ 고리에 180도 바뀌는 모습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집중력에 놀랐어요. 제가 따로 리액션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반응이 나오게 만드는 연기였죠. 진짜로 때렸거든요. 하하. 아픈 연기가 절로 나왔어요. 다음에도 또 같이 하고 싶더라고요. 하하.”

‘방자전’ ‘아부왕’ ‘도희야’ 등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송새벽의 작품 선택 기준이 궁금했다.

“예전에는 시나리오가 재미있느냐 없느냐 였다”는 송새벽은 “요즘에는 어떤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느냐로 바뀐 것 같다”면서 “아동 폭행이라는 조금은 불편한 소재였던 ‘도희야’도 처음에는 망설여지긴 했지만 어떤 이야기인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주저없이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작품 선정 기준이 명확한 송새벽이 출연한다면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송새벽의 선택은 오는 2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청소년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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