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최경환호 출범과 채권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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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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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세 한화자산운용 픽스드인컴(FI)사업본부장

전남 진도에 위치한 명량해협 울돌목. 우리 수군 함선 12척이 왜군 전함 330척을 상대로 위대한 승리를 거둔다.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 '명량'에 나오는 모습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세월호 참사가 함께 떠올랐다. 이상한 일도 아닐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텔레비전 앞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상황을 봤다.

강력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경제 회복을 위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최경환호가 출범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호에 명장이 탑승한 듯 국내 주식과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7·30 재보선 선거에서 내수부양을 강조한 새누리당이 압승한 것도 이런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둔화와 기업 채산성 악화,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부진이 겹친 가운데 새 경제팀은 40조원에 이르는 경제 패키지 정책을 내놓았다. 확장적인 거시정책 기조가 뚜렷해졌다.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재보선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해 신경제팀 정책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다.

이런 경기회복 의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시중금리 하락과 함께 채권 투자자 눈높이나 투자 행태 변화를 촉진할 것이다. 앞서 양적완화에 나선 선진국처럼 우리 경제도 새 경제팀 출범으로 단기유동자금이 증가할 전망이다. 물가안정 목표를 밑도는 물가 수준이나 경기하향 위험을 고려하면 금통위도 기준금리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단기형채권에 긍정적이다. 단기형채권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품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기형채권펀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받을 뿐 아니라 환매수수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단기채권형펀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투자기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채권금리 변동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수적인 투자자가 단기자금을 굴리는 데 적합한 상품이다. 단기형채권 ETF는 주식매매 결제일과 겹치는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에도 효율적이다.

정부가 회사채 시장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저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할 만한 시기가 된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2013년 웅진그룹 및 동양그룹 사태 여파로 수많은 기업 신용등급을 도미노처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우량 저등급 회사채까지 타격을 입는 바람에 저평가가 심화됐다.

수출 경쟁력을 보유한 대기업이나 내수 기반이 우수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새 경제팀이 정책 중심을 경제성장에 두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용등급 하락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얘기다.

회사채 신속인수제 연장도 긍정적이다. 하위등급 채권에 대해 유동성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유지되고 있다. 신경제팀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망기업 회사채는 높은 이자수익은 물론 자본이득도 함께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훌륭한 투자대안으로 생각된다.

최경환호는 상당한 기대 속에 큰 바다를 향해 나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친 바다에서 훌륭한 전략으로 승리한 것처럼 국민이 바라는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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