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무’ 박유천 “김윤석,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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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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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유천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무대에서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JYJ 박유천(28)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배우다.

첫 연기 데뷔작 KBS2 ‘성균관 스캔들’에서부터 합격점을 받더니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주인공 이각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MBC ‘보고싶다’ SBS ‘쓰리데이즈’를 통해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연기자가 됐다. 그런 그가 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해무’(감독 심성보·제작 해무)에서 주인공 동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운운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배역을 위한 노력 때문이다. 일부러 살을 찌워 둥글둥글한 막내 이미지를 만들었다. 심지어 동식이란 이름과 더 어울리겠다고 고심한 결과다.
 

배우 박유천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지난달 30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박유천을 만났다. 작품 속 배역과 달리 밝은 모습이었다. 영화로 가진 첫 인터뷰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해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신나는 눈치였다.

“‘해무’에 캐스팅이 되고 나서 많은 시간을 고민했어요. 배역과 작품에 대해서요. 함께 출연하는 선배님들과 계속해서 얘기를 했죠. 선배님들은 촬영이 없을 때도 현장에 나오시더라고요. 일찍 끝나면 대기실에서 선배님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현장에서 막내였던 박유천은 선배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성근, 김상호, 이희준, 유승목 선배님들이 계신다고 생각하니 준비하는 단계부터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봉준호 감독님이 기획하고 제작하셨다는 부분도 매우 컸고요. 선배님들과 리딩하고 술자리를 갖는데 긴장을 많이 했어요. 오히려 선배님들은 연기적인 얘기보다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셨죠. 그래서 더 연기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김윤석 선배님은 사적으로는 젠틀하시지만 현장에서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했어요. 진짜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대단한 분이라고 느꼈어요. 연기란 선배님의 삶 자체라는 게 느껴졌죠. 연기를 준비하시는 과정이나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그런 집중력은 어디에서 나오시는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체력소모를 요구하잖아요. 깜짝 놀랐죠. 선배님이 생각하신 그릇에 제가 생각한 동식이를 넣으면 되는 일이었어요. 문성근 선배님도 정말 멋있었죠. 앞으로 저의 롤모델로 삼고 싶어요.”

호흡을 맞춘 한예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유천은 조선족 여인 홍매 역을 맡은 한예리와 베드신을 소화했다.

“(베드신)촬영 전날까지도 고민이 많았다”는 박유천은 “사실 감독님과 저, 한예리 모두 베드신을 넣느냐 빼느냐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동식이와 홍매의 베드신은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살고 싶다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느끼면서 베드신을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예리에 대해 “너무나도 매력적인 배우”라면서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연기 외적으로도 대화를 나누며 많은 위안이 됐다. 위로를 받았고 기댈 수 있는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유천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박유천은 첫 영화에 대한 평가를 선배 연기자들에게 구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상호는 “이제 우리 손을 떠났으니 마음 편히 먹어라”고 조언했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선배들은 “좋은 영화”라며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원작인 연극 ‘해무’에서 동식이를 연기한 송새벽 형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영화를 보면서 네 번이나 울었다고 들었죠.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극 극단 대표님하고 여러 관계자분들이 오셨는데, 영화 끝나고 ‘내년에 연극 한 번 더 하자’라는 얘기가 나왔다네요(웃음). 흥행 여부를 떠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나오기 어렵잖아요. 좋은 영화라는 평가는 정말 복 받은 것 아닐까요?(웃음)”

박유천은 아직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고 했다. 그는 “저 스스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베테랑이신 선배들한테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데뷔 10년차인데, 이번 JYJ 앨범에 자작곡 ‘서른’이 있어요. 내가 서른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죠. 점점 고마움이 더 많아 지는 것 같아요. 큰 욕심은 없고 (김)재중이형 (김)준수하고 앨범도 내면서 고마워하고, 캐스팅해주신다면 연기도 잘해보고 싶어요.”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박유천의 10년 뒤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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