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아르헨 ‘트리플 악재’에 글로벌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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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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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정학적 긴장에도 큰 요동을 보이지 않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 유럽, 아르헨티나에서 한꺼번에 발생한 ‘트리플 악재’에 무너졌다.

31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모두 2% 가량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 317.06 포인트(1.88%) 내린 1만6563.30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39.40포인트(2.0%) 하락한 1930.67 포인트로, 나스닥 지수는 93.13포인트(2.09%) 급락한 4369.77 포인트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유럽증시 또한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가 1.9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 FTSE 100 지수가 0.64%, 프랑스 CAC 40 지수 1.53% 각각 하락했다. MSCI 세계지수는 이날 1.5% 하락해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13년만에 찾아온 디폴트의 여파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8.39%나 폭락했다.

이 같은 글로벌 증시 급락에는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빠른 고용시장 개선조짐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우려, 유럽(EU)의 디플레이션 공포,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그것이다.

우선 2분기 미국의 임금과 고용비용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면서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 이날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은퇴비용과 헬스케어 관련 혜택이 증가하면서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0.5% 상승을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가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치다.

고용비용의 70%를 차지하는 임금 또한 2분기 6년래 최고치인 0.6%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고용비용은 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상승폭인 1.8%에 비해 0.2%포인트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고용비용이 증가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2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데 따른 것”이라며 “고용시장의 불안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날 지표 결과는 연준의 경제 진단이 틀릴 수 있다는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이 0.4%로 발표된 데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도 글로벌 증시 낙폭을 키웠다.

유럽통계청인 유럽스타트는 이날 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예비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유럽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7%로 떨어진 이후 10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의 약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로 기업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주요기업의 ‘어닝쇼크’까지 겹치며 크게 흔들렸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 또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이 디폴트 첫날인 이날 8% 이상 하락한 것과 비교해 글로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다만, 뉴욕증시에서는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거나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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