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도피 조력자 양회정 사흘째 조사…"구속영장 청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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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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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양회정(55) 씨에 대한 3차 검찰 조사가 31일 진행됐다. 유병언 씨 도피를 도운 양회정 씨가 자수한 지 사흘째다.[사진=S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양회정(55) 씨에 대한 3차 검찰 조사가 31일 진행됐다. 유병언 씨 도피를 도운 양회정 씨가 자수한 지 사흘째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양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다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양회정씨는 전날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후 이날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0층 특수팀 조사실로 향했다. 양회정씨는 취재진을 피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받은 시각보다 2시간가량 일찍 출석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을 앞두고 전날 양회정씨를 일단 석방했지만 여전히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밤 양회정시가 석방되는 과정에서 양회정씨를 데리고 가기 위해 인천지검을 찾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과 취재진이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양회정씨가 1층 인천지검 청사에서 나오자 미리 대기시켜 놓은 승합차에 태우려고 양회정씨의 몸을 감싸는 등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들과 신도들의 언성이 높아지며 잠시 소란이 빚어졌다.

검찰은 이날 양회정씨를 상대로 순천에서 안성으로 도주한 5월 25일 이후 금수원에 계속 머물렀는지 등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전날 양회정 씨는 유병언 씨와 알게 된 계기에 대해 "1999년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금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목수 일을 하면서 유병언 씨와 가까워졌다"며 "구원파 신도로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어 "5월 24일 유병언 씨를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며 "사망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양회정 씨는 또 "도주 이후 유병언 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고 자수 직전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며 "5월 25일 당시 유병언씨를 도울 제3의 조력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양회정씨는 구속 기소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의 지휘를 받으며 유병언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정씨는 5월 3일 유병언씨가 양씨의 처제(47) 집에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이동할 때 동행했다.

추씨는 이 이사장 등 금수원 지휘조와 계속 연락하며 장기간 은신 체제를 마련했다. 양회정씨는 추씨의 지시를 받고 순천 시내에서 커튼을 구입해 별장 내부에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별장 현관문에 자물쇠를 채워 마치 안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특히 양회정씨는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들이닥칠 것에 대비해 동서인 한모(49·구속기소)씨와 함께 별장 내부에 비밀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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