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분기 대규모 손실충당금 반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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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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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노조측이 강도높은 임금 인상안을 요구중인 가운데 회사측이 공사손실충당금을 이번 2분기에 적용한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임·단협이 진행중인 현대중공업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현대중공업 노조측이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안을 제기한 반면 회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며 노조측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번 2분기 실적 쇼크의 가장 큰 원인으로 5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손실충담금이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 하투(夏鬪)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회사측의 부실털기는 계획된 노조 압박용 카드라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해양 플랜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부실과 그에 대한 패널티를 예견해왔다”면서 “2분기에 반영된 손실 충당금은 선제적인 것으로 어렵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사측의 보여주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영진들이 잘못된 경영이 손실로 이어졌으나 회사측은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으로 만회하려고 한다”며 “사측은 현재까지 임금인상 등에 대해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현대중공업 노조원은 게시판에 “적자 1조원은 3분기 적자예상 5000억을 2분기에 미리 포함한 금액”이라면서 “결론은 3분기는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강성노조집행부가 들어선 것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조측이 갖고 있는 마지막 카드(파업)를 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매출감소와 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원인은 환율 하락과 조선을 비롯해 해양과 플랜트 등 대형공사에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이 원인”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발주처와의 계약변경을 통해 이미 발생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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