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신사업 중심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에 총력

'글로벌 에너지 기업' 도약 목표

SK가스가 지분 투자를 결정한 고성그린파워 석탄화력발전소 조감도. [사진=SK가스]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국내 LPG 업계 1위 SK가스가 올 들어 PDH(프로판 탈수소화공정)와 LPG 수입터미널, 석탄화력발전소까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오는 9월 12일자로 PDH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회사의 사명은 'SK어드밴스드'로 자산은 3349억원,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다.

향후 SK어드밴스드는 LPG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필렌과 관련 제품의 수입과 제조, 저장 등의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물적 분할은 SK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 APC의 PDH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LPG를 원료로 한 PDH 사업 진출을 준비한 SK가스는 지난 3월 APC와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가스가 울산 지역에 추진 중인 PDH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약 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APC는 지분 25%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지난 5월 착공한 PDH 설비는 2016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량은 연간 60만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SK가스의 싱가포르 법인 SK가스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세계 1위 탱크터미널 기업 보팍(Vopak)과 손잡고 싱가포르 최초로 LPG 수입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이로써 SK가스는 LPG 수입터미널 합작법인에 20% 지분 투자와 함께 안정적인 LPG 수입터미널 사용권을 확보하게 됐다. 

새로운 LPG 수입터미널은 약 4만톤 저장규모의 LPG 냉동터미널로 싱가포르 내 대규모 석유 및 화학 복합 단지인 주롱 섬에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싱가포르 관계 기관의 인허가를 마치고 5월 중 착공, 2016년 초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SK가스는 LPG 수입터미널을 거점으로 수입 LPG를 싱가포르 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에 납사 대체 원료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고성그린파워(GGP)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고성그린파워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건설 예정인 총 2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최신형 기술(USC타입)을 적용, 기존 표준 화력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을 3% 가까이 높였다. 발전소는 2015년 2월에 착공해 2019년 6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최근 PDH 사업에 진출하는 등 북미 셰일가스 영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LPG-화학-전력'을 아우르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