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가짜 시신 논란…국과수 "유병언 시신과 유대균 유전자 감식 결과 부자관계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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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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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 대변인이 시신 감식에 입회한 경찰 관계자 말을 빌어 "해당 시신이 유병언이 아니다"며 '유병언 가짜 시신'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국과수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검찰청으로부터 유병언씨와 그의 장남 유대균씨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받아 분석한 결과 "부자관계가 성립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경찰은 대균씨를 체포한 직후인 25일 채취한 유대균씨의 구강세포 등을 통해 감식작업을 벌여 이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유병언 시신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논란을 일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유병언 시신을 두고 '가짜 시신 논란'은 지난 29일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감식에 입회한 경찰 관계자가 입회 직후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이어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서도 "경찰 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가 저희 당에 제보를 해 그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상당히 부패된 시체에서 제일 지문채취 가능성이 크다고 본 왼쪽 손가락에서 두 차례 지문채취에 실패했는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 22일 오른쪽 검지에서 지문채취에 성공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30일 새누리당과 일부 네티즌들은 박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무책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새누리당에선 판사 출신인 박 원내대변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강력 성토하고 나섰으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박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거짓말을 일삼는 박근혜정부 심판론'까지 논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병언씨 운전기사 역할을 해온 양회정(55)씨가 검찰에 자수하기 하루 전인 28일 한 시사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평소 유병언이 벙거지가 아닌 빵모자를 썼다. 유병언씨는 밝은 색을 잘 입고 청색이나 어두운 색은 입지 않는다"며 발견된 시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면서 논란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또 시신 주변에서 나온 소주병에는 "이상하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겨울 점퍼를 입고 있으면 방수가 되는데 저체온증이라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발에 대해서는 "신발은 (유병언씨의 것이) 맞다. 그것 하나밖에 없어가지고"라고 답했다.

30일 양회정씨에 대한 2차 검찰 조사가 이뤄졌다. 전날 검찰은 양회정씨를 상대로 조사할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귀가 조치하지 않고 인천구치소에 인치했다. 15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양회정씨는 검찰에서 "5월 24일 회장님을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며 "사망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양회정씨는 "도주 이후 유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고 자수 직전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며 "5월 25일 당시 유씨를 도울 제3의 조력자는 없었다"고 했다. 

양회정씨는 유병언씨가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 순천 은신처 마련, 수사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맡아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회정씨를 상대로 자수를 결심한 이유, 유병언씨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병언씨의 구체적인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억원에 달하는 유병언씨 도피자금의 출처 및 사용처에 대해서도 양회정씨가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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