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판세 ‘시계제로’, 3대 변수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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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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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0 재보선] 판세 시계제로, ‘야권연대·숨은 표·심판론’이 승부 가른다

7.30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제5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의 굳히기냐, 범야권의 굿바이 역전 히트냐.”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 정국 주도권의 방향타인 7·30 재·보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막판 변수로 떠오른 △야권연대 △숨은 표 향배 △심판론(야권 야합 심판론 대 정권 심판론) 등 3대 변수가 승부의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이 6·4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이자 2016년 의회권력과 2017년 정권교체의 전초전적 성격을 지닌 만큼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변수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초 재·보선 초중반 판세를 주도한 쪽은 새누리당이었다. 잇따른 인사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지만, 야권의 공천 난맥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전국 15곳 가운데 8∼9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불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의원의 사퇴로 물꼬가 트인 ‘야권 연대’. 골리앗이 다윗에게 후보 자리를 전격 양보하면서 판세가 출렁이더니 경합 지역인 △서울 동작을 △수원병(팔당) △수원정(영통) 등이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다. 사실상 판세가 시계제로에 빠진 셈이다.

◆야권 연대 이후 높은 사전투표율 기록…숨은 표 향배는

가장 위력적인 변수는 ‘숨은 표’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야권 연대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투표율(7.98%)이 맞물리면서 은폐형 부동층으로 불리는 숨은 표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5% 안팎인 숨은 표와 스윙보터(Swing Voter·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유권자 계층)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눈여겨볼 대목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야권 연대’에 따른 결과물과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야권 연대 이전 ‘수도권 전패론’ 등 무기력증에 빠진 범야권 지지층이 서울 동작을에서 단행된 기 전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단일화로 ‘투표 동기부여’를 얻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여야의 일 대 일 구도가 지지층의 높은 관심과 결집을 이끌어낸 결과”라며 “높은 투표율은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을 보일 때나 손에 잡히는 민감한 정책이슈, 특정 후보나 세력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거부감 등이 있을 때 발생한다”고 밝혔다.

실제 왕의 남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남 순천·곡성의 사전투표율은 13.23%,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은 13.22%를 기록했다. ‘야권 단일화’나 ‘인물 구도’ 등 이슈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다만 숨은 표의 향배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통상적인 재·보선이 ‘중앙 이슈’에 영향을 받는다는 감안하면, 박근혜 정부와 야권에 대한 심판론에 따라 숨은 표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與 ‘야권 야합 심판’ vs 野 ‘정권 심판’…대충돌

여야는 7.30 재·보선 막판 구도를 ‘야권 야합 심판론 대 정부 심판론’으로 잡았다.

여기에 정부여당은 ‘국정운영 뒷받침론’과 ‘일꾼론’을, 범야권은 ‘세월호 심판론’을 플러스알파로 장착했다. 이는 집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심판론이 중도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중도층은 친환경무상급식을 들고 나온 범야권에 힘을 실어준 반면 2012년 총·대선 때는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무상급식이나 보편적 복지 등 민생문제에 대한 ‘정책의 정치 이슈화’ 없이는 중도층 공략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5개월밖에 안 됐다”며 정권 심판론의 위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야권 한 관계자는 “인사 쇼크 등을 거치면서 정부에 경고를 줘야 한다는 민심이 다수”라고 반박했다.

배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야권 단일화에 대응하는 새누리당의 조직 결집과 진보진영의 연대에 맞서는 보수 표 결집이 막판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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