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보고 축구선수 꿈 키운 ‘난치병 환아’ K리그 올스타전 시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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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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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환아, 박지성과의 만남[사진=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박지성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난치병 환아가 지난 25일 금요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박지성 선수의 곁에서 킥오프를 했다.

2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에서 시축을 한 김령훈(만 8세) 군이 그 주인공. 김 군은 4살부터 축구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해 아버지와 함께 주로 축구를 하며 놀았다. 우연히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기록한 박지성 선수의 영상을 본 후로는 박지성 선수와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 군은 올해 1월 랑게르한스세포조직구증식증이라는 난치병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힘겨운 항암치료 중에도 박지성 선수의 경기만 보면 힘이 났다. 김 군은 열이 나고 걷기 힘든 상황에서도 박지성 선수의 모교인 ‘세류초등학교’에 방문했다. 어릴 때 이곳에서 축구를 하며 꿈을 키웠을 박지성 선수를 생각하며 자신도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났다.

김 군은 박지성 선수가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은퇴 경기를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며 난치병 환아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자신의 소원을 신청했다. 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연락해 김 군의 자필 편지와 함께 박지성 선수를 만나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김 군의 소원을 전달했다.

김 군의 소원은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여명 관중들 앞에서 멋지게 이루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 군의소원 성취를 위해 박지성 선수와 함께 시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축 후 박지성 선수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서 퇴장한 김 군은 “긴장해서 평소보다 더 공을 못 찬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박지성 선수와 김군의 만남은 끝이 아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도움으로 김 군은 박지성 선수와 잠깐의 시간을 같이했다. “결혼 축하해요”라는 말과 함께 박지성 선수에게 미리 준비한 커플 티셔츠를 건넸다. 박지성 선수는 “고마워~ 나중에 령훈이도 좋은 사람과 꼭 결혼하렴”이라며 재치 있게 대답해 주었다. 작별 인사를 하기 전 박지성 선수는 “나중에 령훈이가 축구 선수가 되면 내가 꼭 시축하러 올게. 병 다 나아서 꼭 축구선수가 되길 바라” 라며 김 군을 안아주며 응원해 주었다. 김 군은 “바로 눈앞에 박지성 선수가 있었어요. 정말 좋아요” 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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