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 조선소 복날 어떻게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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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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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식당에서 중식메뉴로 나온 삼계탕을 먹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흔히 한국인들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노동력이 중요한 농본(農本)사회가 이어져 오면서 부족한 단백질을 쌀과 잡곡 등 탄수화물로 구성된 ‘밥’으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동 집약 산업 중 가장 밥심이 강조되는 곳으로 조선소들이다. 웬만한 건물 높이의 선박을 안전장구와 공구들을 챙겨 오르내리는데다 강한 햇볕에 뜨거워진 쇠 위에 있다보면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나드는 등 체력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28일 삼복(三伏) 중 가장 덥다는 중복을 맞은 국내 빅3(현대·대우·삼성) 조선소들은 복날을 맞아 갖가지 보양식단을 통해 직원들의 원기회복과 사기진작을 위해 애쓰고 있다.

조선소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보양식 재료는 닭으로 지난 초복에는 대부분의 조선소들이 삼계탕과 닭백숙 등의 메뉴를 점심으로 올렸다.

이들 대형 조선소들 직원들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평균 4만여명이 근무하는 만큼 식재료로 사용되는 닭 또한 적게는 2만여 마리에서 많게는 4만여 마리가 소요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수만명이 동시에 근무하는 특성을 활용해 올해 총 2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점심 메뉴로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AI(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중복인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통 해장국의 일종인 ‘효종갱’을 중식 메뉴로 선보였다. 사골육수와 소고기, 전복 등이 들어간 보양식으로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복에는 삼계탕이 점심 메뉴로 등장했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중복을 맞아 약용식물인 ‘삼채’가 들어간 닭백숙을 중식 메뉴로 내놓았다. 앞서 초복에는 삼계탕을 식탁에 올린 바 있다. 이날 노조창립 기념일을 맞아 휴무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초복 당시 삼계탕을 내놓은 바 있다.

삼계탕 등 보양식 이외에도 각 조선소들은 기타 사업장보다 풍족한 식단 제공을 통해 직원들의 활력을 돕고 있다. 조선소들은 오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조식 코너를 운영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식과 분식코너를 운영중이며 중식의 경우도 한식과 분식, 양식 식단을 고르게 편성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석식의 경우 대우와 삼성의 경우 식당에서 제공하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도시락이 제공된다.

이들 식당 이용가격은 현대중공업은 1000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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