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노회찬·손학규·박광온’ 삼각벨트 뜬다…지지율 반등+야권재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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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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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정의당, 盧(서울 동작을)·孫(수원병)·朴(수원정) 단일화 성공…효과는 ‘미지수’

왼쪽부터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전날 사퇴한 기동민 전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사진=각 후보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수도권 전패 위기에 빠졌던 야권이 7·30 재·보선 사전투표 직전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수도권 삼각벨트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박원순의 최측근’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서울 동작을) 전 후보의 사퇴로 수원 병과 정 지역에 단일화 물꼬가 트이면서 정의당 노회찬(서울 동작을)·새정치연합 손학규(수원병)·박광온(수원정)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사실상 양자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다만 범야권의 완전한 단일화에는 실패한 데다 선거 막판 ‘나눠 먹기식’ 연대를 함에 따라 컨벤션(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권 내부에선 이 같은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전날(24일) 기 전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로 꺼져가던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단일화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내부에선 한번 해볼 만한 게임이 됐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6%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구도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42.7%)와 노 후보(41.9%)는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공동으로 22~23일 이틀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수원정에선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42.5%), 새정치연합 박광온(30.5%), 정의당 천호선 후보(9.2%)의 순이었다. 야권 후보의 단순 지지율 합산이 39.7%에 달해 야권 단일화를 할 경우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1차 단일화’를 넘어 ‘2차 단일화’로 재·보선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 전 후보의 신의 한수로 그간 재·보선을 뒤덮은 ‘권은희(광주 광산을)’ 프레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만큼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는 재·보선 이후 불거질 수밖에 없는 야권 재편과 직격돼 있다는 점이다. 2016년 의회권력과 2017년 정권교체 과정에서 범야권이 빅텐트 안에 모여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른바 ‘야권 대통합론’이다.

동작을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맞붙게 된 노회찬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정치 공학적 단일화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단일화가 민주적 발전에 모범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지역 정책에 유사성이 있어 연대한 것이지 ‘박근혜 정부 심판론’ 하나로 단일화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김종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과거에 한솥밥을 먹었고 정치 노선이나 전망에서 같은 생각을 많이 가진 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야권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뒤 “(야권연대로) 상당한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과의 2차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수원병에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 손학규 후보도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야권연대와 관련,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나눠 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문제”라며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손 후보는 “지금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우리 야권은 야권대로 정비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2012년 총선 직전 민주통합당이 출범할 직전부터 야권 대통합을 주창한 손 후보가 재·보선 이후 아권단일정당을 고리로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기 전 후보의 신의 한수로 촉발된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서막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그 첫발은 7·30 재·보선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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