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회장 "260만마일의 열정이 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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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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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옌밴과학기술대학교서 특강…명예교수로 위촉

  • 국내 중소기업의 지향점으로 '한국형 스몰자이언츠' 제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옌지의 옌밴과기대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 회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명예교수로 위촉됐다.[사진=중기중앙회]


옌지(중국)=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대학생들에게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국내 중소기업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스몰자이언츠'를 지향해야 한다는 생각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 옌밴과학기술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날 기업인으로서 겪었던 경험담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 회장은 "27년 전 주변 사람들에게 5000만원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광고비가 없어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수출에 주력하다보니 오히려 해외에서 먼저 알아주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한 항공사 마일리지만 260만 마일이다. 정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했고, 어느 정도 성공도 거뒀다"며 "임기가 끝나면 회사로 돌아가 사업에 매진할 것이다. 북경 등 세계 각국의 면세점 진출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남북통일의 중요성과 중소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초대 협의회장으로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조성에서부터 가동까지 직접 챙겼다. 임기 동안 달성한 그 어떤 성과보다 애착이 크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남북경협은 경제적인 접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개성공단 조성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양극화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지난 2007년의 금융위기와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론'을 언급하며,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 확대가 세계적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기중앙회는 '납품단가 인하', '골목상권 침해' 등 경제민주화라는 거대담론을 주도함으로써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대상 확대'와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법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히든챔피언을 상당수 보유한 독일이나 장수기업의 입지가 강한 일본에 비해 국내 중소기업의 포지셔닝은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스몰자이언츠'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회장은 옌밴과기대에 발전기금 3000만원을 전달했으며, 학교 측으로부터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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