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가장 빠른 '여름추석'에 유통업계 삼중고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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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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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유통업체들이 최대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8년 만에 찾아온 가장 이른 '여름 추석'으로 물가상승·물량확보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휴가 시즌과 바로 맞닿아 있어 명절 분위기도 예년같지 않다.

경기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대목까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유통업체들이 △물가 상승 △물량 확보 △휴가시즌 등 삼중고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일주일 전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사과·배 등 과일의 경우 지난해 무풍으로 풍작을 거둬 가격이 낮았던 데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2주 일찍 찾아오면서 출하량 부족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축산물 가격도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1등급 한우 등심·불고기·갈비의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전년 대비 9~15% 상승했다. 돼지고기 역시 모돈 감축과 지난 겨울 돼지 설사병(PED)으로 출하량이 줄며 가격이 구제역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7월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채소 작황도 부진했고, 심한 곳은 더위에 녹아 내리는 등 생산량이 급감해 채소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 등의 생육 기간이 짧아져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과일은 추석 전 출하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농가에서는 출하 시기를 추석에 맞추기 위해 영양제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들도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산지 확보에 분주하다. 햇과일 물량이 부족한 것에 대비, 두리안·키위·멜론 등 열대과일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추석이 휴가시즌과 겹쳐있는 것도 유통업체들에게 부담이다.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예년만큼 소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마케팅 부서와 현장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추석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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