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빅데이터 경영' 본격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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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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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이재영·이소현 기자 =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 서비스 향상, 충성도 보답, 시장 통찰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자원으로써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숨 가쁘게 쫓아가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빅 데이터 분석·활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이 수집하느냐'보다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다.

◆ 소비자와 소통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이자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삼성전자에게 빅데이터는 소비자 선호도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시장 전략을 다시 읽을 수 있는 마케팅 트렌드의 도구가 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전 등 소비자 상품의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 지역별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현지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이 수반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 및 TV 가전제품 등의 고급형과 보급형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일례로 지역마다 가옥구조가 다르고 소비자 선호도가 달라 어떤 크기의 TV가 적합할지를 분석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 산하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상 제품 관련 글을 수집·분석하는 등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는 LG 역시 마찬가지다. 모바일, 가전 등 상품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화면사이즈나 카메라 기능 등에 대한 국가별 선호도를 파악해 타깃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G3에 대해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으로 자동분석, 오타율을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도 했다.

◆ 빅데이터로 새로운 가치 창출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IT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빅데이터 분산 처리 시스템인 하둡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 위한 전문 인력 모집에 나섰다. 하둡은 여러 컴퓨터를 하나의 형태로 묶어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저렴하면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플랫폼으로 각광받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전사적 빅데이터 아키텍쳐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 플랫폼을 전 계열사에서 활용 가능한 클라우드 오픈소스로 제작,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설비를 결합한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카' 등으로 인한 빅데이터 활용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자동차 생산과 개발 관련 데이터뿐만 아니라 품질 보증, 진단, 수리 정보까지 포함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통해 제품 개발과 생산 공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면 생산 과정이나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결함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신차가 양산에 들어가기 전에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전체 운영 과정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불량률을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데이터를 조합해 분석하는 역할은 현대오토에버가 맡고 결함 데이터와 생산 공정에서 보고된 내용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해 초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빅데이터 설비 구축을 위한 외주 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VCRM(자동차고객관계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 착수,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정립과 분석 모델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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