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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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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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작업을 시작했다.

오는 25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롯데역사·롯데닷컴·롯데푸드·롯데리아·한국후지필름 등 5개 계열사로부터 롯데건설 지분 4.0%를 사들였다.

롯데쇼핑도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등 6개 계열사에게 롯데상사 지분 12.7%를 넘겨받았다.

롯데케미칼은 대홍기획과 롯데리아로부터 롯데알미늄 지분(5.1%)을,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상사로부터 롯데리아 지분(0.9%)를 각각 매수했다.

이외에 부산롯데호텔이 바이더웨이에게 호텔롯데 지분(0.6%)을, 롯데제과가 롯데카드로부터 롯데칠성음료 지분(1.5%)을 사들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이번 지분 정리가 이루어졌다"면서 "이번 거래를 통해 복잡했던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는 상당 부분 간소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간 합병 등의 이유로 다수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됐지만 향후 계열사간 지분구조를 지속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한국 및 일본 계열사 간 상호 투자로 인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롯데그룹은 롯데쇼핑·롯데리아·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51개에 달하는 거미줄식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으로, 특히 2008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순환출자 고리만 32개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간 계열사 정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아직 경영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지만, 아흔이 넘은 고령의 나이로 인해 후계 구도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즉 신동빈 회장이 쇼핑·석유화학·건설·금융 부문을,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와 호텔·식음료를 각각 맡는 식으로 후계 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순환출자 고리 단순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경영권을 위한 지분 경쟁 때문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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