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돋보기에 예술을 담다, 윤혜림 이플루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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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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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이플루비 대표[사진=이플루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실버산업이 아직은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매스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윤혜림(사진) 이플루비(efluvi) 대표는 초보 사업가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후 줄곧 작가로 활동해 오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 졸업 후 지난 4월부터 본격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플루비의 제품은 중장년층의 필수품인 돋보기에 예술적 감성을 더한 게 특징이다.

주얼리적 감성을 살린 펜던트 돋보기, 가죽파우치와 결합해 휴대와 보관을 용이하게 한 가죽 돋보기, 문진의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문진 돋보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행치프와 집게형으로 제작된 남성용 돋보기도 선보이며 총 7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대학 시절 교수님이 내주신 '시니어를 위한 주얼리 돋보기 개발'이라는 과제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평소 돋보기 착용과 휴대를 불편해하던 어머니가 조금 더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플루비의 제작 과정은 지난하다.

디자인을 끝낸 이후 원본을 공장에 맡기면 완성 직전의 제품이 다시 윤 대표에게 돌아온다. 이후 다양한 수작업을 거친 후에야 완성품이 시장에 나온다. 업체들과의 관계 유지, 생산관리, 제품 판매와 거래처 확대 등 모든 과정을 아직까지는 혼자 진행해야 한다.

"작가로 활동할 때는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했어요. 그러다보니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지 못한 작품들도 제작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이플루비에 대한 신뢰도 구축이 우선이라 생각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돋보기를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플루비의 문진형 돋보기[자료=이플루비]


그녀는 종종 아마추어 그림 작가인 어머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 이 같은 긍정적 시너지는 최근 실버세대와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한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유한킴벌리의 '시니어를 위한 생활용품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어머니와 함께 기업 이미지 광고의 모델로도 활약했다.

유통망도 확대되고 있다.

당초 미술관과 편집샵 등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전략에서 오픈마켓과 온라인몰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현대백화점과 팝업스토어 오픈을 놓고 논의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경 선물용품 전시회'에도 참가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염두해 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 내 매장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크고 나서 보니 어릴 적 장난감이었던 돋보기가 부모님 세대의 필수품이 돼 있었어요. 이플루비의 제품이 소통의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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