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꺼내기 힘든 금리인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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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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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의 균형 성장과 물가를 뛰어넘는 임금상승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성장 국면에서 발생한 건전한 인플레이션도 속도가 너무 빠르면 성장을 잡아먹고 버블을 만들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어 속도를 조정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과연 조기 금리인상을 논할 만큼 견고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대로 낮아졌다.

작년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3%대의 성장을 예상을 했지만, 올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자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소매판매(자동차포함) 증가율 또한 경기 불황기 수준에 불과한 연간 3%내외로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셰일가스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지난해 미국의 1.9% 성장 중 광업 생산 및 관련 섹터의 성장이 약 1.8%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다. 전체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들여다 보면 바람직한 성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자리 증가도 임금수준이 낮은 소매업과 서비스업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과 건설 분야에서는 증가 속도가 더디다.

그 결과 실업률은 6.1%로 낮아졌다. 하지만 자동차, 주택, 고급 가구 등을 제외하면 다른 소비부문은 여전히 부진하고 소비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고용의 질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채 실업률만 하락 한다고 해서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도 지난 5월 전년대비 1.5% 상승하는 데 그쳐 연준의 목표치 2%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또 임금상승률은 2%대로 겨우 물가를 따라가고 있는 정도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노동시장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른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상황이 완전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임금상승률이나 고용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기 전 까지는 금리인상 카드를 쉽사리 꺼내기 힘들 것 같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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