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①] 막 오른 동작을 대전…‘나경원 바람이냐, 기동민·노회찬 단일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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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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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후보 [사진=각 후보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김정우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바람몰이냐,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야권연대냐.”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한창인 15일,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선거 열기도 한층 달아올랐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인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필두로, 맞은편에 정의당 노회찬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 캠프가 자리 잡으면서 동작을 대전을 연상케 했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선거무사무소는 이수역 8번 출구 쪽에 있다. 이 밖에도 이 지역의 토박이인 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판세는 1강(나경원)-2중(기동민·노회찬)-2약(유선희·김종철) 구도다. 나경원 후보는 최근 다자·양자 구도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보이면서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기동민·노회찬 후보는 9회 말 굿바이 역전 히트를 자신하고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동작을 지역의 특성이다. 동쪽으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서초구, 서쪽과 남쪽으로는 낙후 지역인 영등포, 금천구와 관악구가 인접해있다. 그만큼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각 당 후보들은 이날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나누며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재·보선이 낮은 투표율과 인물 바람에 좌우되는 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프레임 전쟁을 통해 초반 판세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일정으로 자신의 모교인 숭의여중과 남성초등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20여명의 학부모들과 타운 미팅을 가졌다.

나경원 후보는 “동작구에 강남 초등학교가 있는데, 여기서 보듯 강남의 원조는 동작”이라며 “중심을 강남역에 빼앗겼는데 이를 다시 되찾아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교육환경 개선’ 프레임을 앞세워 선거의 독립변수로 부상한 40∼50대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 기동민 후보는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센트레빌 아파트단지 앞에서 전·월세 인상률 5% 이상 제한을 골자로 하는 전·월세 정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섰다.

기동민 후보는 “서민들이 땀 흘려 일해도 이제 내 집을 마련할 수 없게 됐다. 전·월세 주민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전·월세 상한제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는 동작 지역의 전·월세(58.5%)와 1인 가구(27.6%) 비율이 서울 평균(56.9%·15.5%)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 서민과 청년 빈곤층의 주거 개선을 통해 집토끼를 잡으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동민 후보의 전·월세 대책이 유권자들의 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동작을은 2008년·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50.8%와 54.4%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여권 텃밭으로 변했다. 

더구나 주민들 사이에선 야권이 흑석동 뉴타운 중단에는 관심이 없고 전·월세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이 지역에 사는 김영순(63·여)씨는 “야권이 서민을 위한다면, 흑석동 뉴타운을 그만하겠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진보정당의 대표 주자인 노회찬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이수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사당동 인근을 돌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지금 국회에는 노회찬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측은 내부적으로 야권단일화 성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와 맞서기 위해선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나 후보가 초반 앞서고 있다. 막판 뒷심이 관건”이라며 “기동민·노회찬 후보의 야권연대 효과는 미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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