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물어보니 "어차피 돈 없어서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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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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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시간·​부처 일정때문에 미루다 방콕하는 경우가 태반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정부가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을 내렸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데 대해 공식부인했다. 

9일 일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말 그럴까. 총리실의 해명자료를 읽어본 뒤 서울과 세종시의 공무원들에게 무작위로 여름휴가에 대한 설문을 돌려봤다.

서울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에게 해외 여름휴가에 대해 물어봤더니 이 공무원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뜸을 들였다.
 

공무원들의 해외여행은 생각보다 장벽이 많았다. [사진=김동욱 기자]


그러다가 어렵게 입을 열고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가요"하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3인이나 4인가족의 해외여행에 공무원 월급으로는 엄두를 못 낸다는 설명이었다.

이 공무원은 충남 쪽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잡고 있었다.

취재결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공무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여름 인사발령 때 새로 보직을 받은 정부부처 한 과장급 공무원도 "윗분들도 아직 (여름휴가 일정이) 미정인데 어딜 가겠냐. 올해는 계획이 없다" 고 손사래를 쳤다.

그나마 국장급 공무원들은 사정이 나았다. 세종시의 모 부처 국장은 "장관 가시는 기간에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자녀들이 중3이나 고3인 경우 부모가 함께 여름 휴가를 포기하는 공무원도 많았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돈도 돈이지만 자식이 막바지 공부하는데 어디 가서 쉬다 올 형편이 못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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