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3.8%로 하향 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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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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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4년 하반기 경제전망' [자료 = 한국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세월호 침몰에 따른 내수 위축 및 주요 기관의 세계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10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4.0%에서 3.8%로 0.2%포인트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생각지 못한 파급 효과가 일반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길게 가는 상황"이라며 "실제 지표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4월 전망치에서 연간 민간소비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수정전망치에서는 연간 2.3%로 종전보다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제시했다.

연간 설비투자는 5.7%로 종전과 같았고, 건설투자도 0.2%포인트 내린 1.7%로 소폭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민간소비 전망치의 하락폭이 상당한 셈이다.

주요국제기구가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10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8%로 기존보다 0.4%포인트 내린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세계 및 주요국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에 앞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IMF가 이를 반영,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금의 3.6%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도 이를 염두하고 전망치를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이 주도하는 한국경제는 세계경제 둔화에 바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3.6%)보다 0.3% 포인트 낮춘 3.3%로 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2.1%에서 1.9%로 낮췄다. 농산물가격 약세 지속, 원·달러 환율 하락, 공공요금 인상 지연 등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연간 8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치(680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160억 달러 확대된 수준이다. 

한은이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도 이달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고한 상태다. 기재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새로운 통계기준 적용시 4.1%)에서 3.5∼3.7%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현재 3.9%를 전망하고 있지만 아마도 하향 조정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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