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투협 회장 '준정치인' 둔 회원사에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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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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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증권사와 운용사 사장단을 잇따라 해외출장에 불러 입길에 오른 가운데 박 회장이 '준정치인' 사장만 모아 연임을 위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6월 20~30일 주요 증권사 사장단과 콜롬비아로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뿐 아니라 금투협은 연내 운용사 사장단을 모아 러시아에도 갈 계획이다.

금투협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외유성 출장이라며 시선이 곱지 않다. 업황 악화로 일자리를 잃는 증권사 직원이 한둘이 아닌데 먼 나라에 열흘씩이나 가서 무엇을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A증권 대표인 B씨는 이번 출장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반금투협 연대를 만들고 있다. 2012년 2월 선임돼 임기가 내년 2월로 끝나는 박 회장이 힘 좀 쓴다는 업계 사장만 모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B 대표는 "은행 계열인 대형 증권사 사장 가운데 일부는 권력 지향적인 준정치인"이라며 "박 회장은 이런 인물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내년 선거 때 정치권 로비 창구로 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계열사가 있는 10대 증권사로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4곳이 있다.

B 대표는 "박 회장이 대형사만 챙기는 것은 선거 때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중소형사는 출장에 껴도 소외될 게 뻔하기 때문에 알아서 안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금투협 회장 선거는 160여개 정회원사를 상대로 한 투표로 이뤄진다. 회비를 많이 내는 대형사가 더 많은 표를 행사하도록 돼 있다.

B 대표는 "실제 업무가 바빠 지금까지 금투협 출장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며 "관광지나 둘러보고 골프나 친다는 소문도 있는데 직원 보기 민망해서 어떻게 가겠냐"고 말했다.

금투협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대형사가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수요도 많지 않겠냐"며 "회사 크기를 봐가면서 출장자를 가려 뽑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산결산서는 연초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며 "출장에서 쓰는 돈 역시 경비항목에 빠짐없이 포함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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