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는 LG CNS, 신사업 미래 전망마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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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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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SI 업계를 대표하는 LG CNS를 불러싼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따른 반대 여론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도덕성 논란, 여기에 타사에 비해 확실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신사업의 불투명한 미래 전망까지 겹치며 심각한 위기론이 대두되는 모습이다. 이른바 빅3 중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분위기 쇄신 및 조직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손대는 사업마다 불편한 논란 반복

지난 6월 26일, LG CNS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부근 약 4000㎡에 450억원을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6년 6월까지 발전소를 완공해 구미지역 LG계열사에 증기를 공급하는 한편, 증기 수요가 적은 여름에는 전기를 만들어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불과 사흘만에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한 극심한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설 정도로 위기에 봉착했다. 일부 지역 언론에서 사업 백지화를 주장할만큼 반발이 심하다.

LG CNS측은 논란이 된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환경부가 인증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환경오염 위험성이 없으며 현재 구미시와 업무절차를 진행중인만큼 사업 회의론을 제기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신규 사업 추진과정에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논란에 대비하지 못해 이를 확대시킨 것은 대기업 답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어설픈 업무 처리와 함께 도덕성 논란도 LG CNS의 기업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훼손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9일 LG CNS가 수주한 관세청 국가관세종합정보망 2단계 사업이다. 1372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수주하면서 LG CNS는 상당한 매출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문제는 사업 적격성 부분이다. LG CNS는 관세청 2단계 사업 전인 지난해 7월, 서울시 교통관리시스템 설치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혐의가 대법원 판결로 확정되면서 공공기과 입찰 참여가 24개월 동안 제한된바 있다.

이에 LG CNS는 서울지방법원에 부정당사업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확정 판결 전까지 공공사업 참여가 가능하다는 편법을 노린 꼼수로, 해당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LG CNS는 관세청 2차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사업 수주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와 무관하게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했다는 도덕적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불확실한 신사업 추진에 미래 전망도 ‘불투명’

이처럼 LG CNS가 세간의 지탄에도 아랑곳없이 무리하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매출 부진을 해결하고 신사업 부문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LG CNS의 2013년 실적은 매출 3조1967억원, 영업이익 1479억원이다. 빅 3중 매출 기준으로는 2위지만(삼성SDS 7조468억원, SK C&C 2조3018억원)영업이익으로는 최하위다(삼성SDS 5056억원, SK C&C 2255억원).

특히 지난 1분기 실적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3974억원을 기록, 4445억원을 달성한 SK C&C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삼성 SDS 1조1530억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손실액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빅 3중 유일하게 적자다. 매출 및 영업이익을 극대화 시킬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한‧미간 해외금융계좌납세협력법(FATCA)에 따른 시스템 구축에 LG CNS가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FATCA 사업의 경우, 시장 선점의 의미는 있지만 정작 수익성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주장이다. 

SI 빅 3 중 가장 불안한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상장이라는 확실한 기폭제를 가진 삼성SDS와 SK엔카라는 경쟁력있는 신사업 방안을 보유한 SK C&C와는 달리, LG CNS는 원신스카이텍과 코리아일레콤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자회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각 무인헬기 수출과 무인헬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두 기업은 지난 1분기 LG CNS가 단독으로 80억원과 170억원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90.8%(원신스카이텍)와 93%(코리아일레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무인헬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당장 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국내 전문가는 “국내 SI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른바 빅 3중 LG CNS의 실적 추이나 성장 전망 등이 가장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진하는 사업들마다 끊임없는 잡음이 발생하고 성장 모텐텀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은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과 조직 정비, 전략 재수립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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